“대리점 직원이 7만 원대 고가요금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가장 인기 있는 ‘블루코랄’ 색상은 구입할 수 없다고 말하더군요. 이에 항의했더니, 본사 정책이라며 판매를 거부했습니다.”(김태경·서울시 은평구)
일부 이동통신사 대리점들이 ‘갤럭시노트7’ 판매 돌풍에 편승, 유리한 조건만 선별해 개통해 주는 변칙 영업을 일삼고 있다. 이른바 ‘돈 되는 가입자’만 골라 받는다는 지적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이통사 대리점은 갤럭시노트7을 특정 조건에만 개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리점들은 인기가 많은 블루코랄 색상 모델의 경우 고가요금제로 가입을 유도했고, 기기변경 대신 번호이동 가입자 위주로 개통 처리를 했다.
한 휴대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서울 시내의 한 KT 대리점은 699요금제가 아니면 블루코랄 색상 모델을 개통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대리점 차원에서 단말기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임의로 행동한 것일 뿐, 본사 정책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자체적으로 대리점들을 조사해 사실로 드러나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일부 대리점들도 갤럭시노트7 가입자가 몰리자 기기변경 가입자는 뒤로하고 번호이동 가입자 위주로 개통을 처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LG유플러스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으로 기기변경을 하려 했는데 전산문제로 번호이동만 가능하다고 거절했다”며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고객을 차별하는 엄연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일단 해당 건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면 시장조사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개통에 대한 불만이 감지되고 있는 만큼,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면서 “모니터링을 통해 차별적 개통에 이통사가 직접 개입한 정황이 포착되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