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와 피자헛 등의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얌브랜즈 중국 법인 얌차이나홀딩스가 거의 10년 만에 멕시코 음식 체인인 타코벨의 중국시장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얌차이나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고려해 타코벨에서 치킨과 와플을 판매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얌브랜즈의 그렉 크리드 최고경영자(CEO)는 “솔직하게 말하면 중국 타코벨에서 제공하는 것은 멕시코 음식이 아니라 멕시코에서 영감을 얻은 음식”이라고 말했다.
타코벨은 얌차이나가 지난해 미국 모회사에서 분사한 이후 확장을 시도하는 첫번째 이니셔티브를 상징한다고 WSJ는 강조했다. 얌브랜즈는 얌차이나 매출의 3%를 라이선스 비용으로 받는다.
지난달 얌차이나는 상하이에 타코벨 매장을 열었다. 그리고 올해 안에 중국 내 주요 도시에 매장을 추가로 신설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략이 적중하면 타코벨은 얌차이나에 KFC와 피자헛을 넘어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중국 내 KFC와 피자헛 매장은 7300여 개에 이르지만 매출은 2012년 이후 약 69억 달러(약 8조3300억 원)에서 정체된 상태다.
타코벨 전략을 주도하는 것은 얌브랜즈에서 해외시장 확장을 책임졌던 미키 팬트다. 그는 지난 2015년 얌차이나 CEO로 임명됐으며 분사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멕시코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중국 소비자들에게 타코벨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은 팬트 입장에서 일종의 시험대와도 같다. 얌브랜즈는 지난 2003년 상하이와 선전에서 타코벨 매장을 열었다. 이후 네 개 매장이 추가됐지만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추지 못해 지난 2008년 타코벨은 중국에서 철수하고 말았다.
타코벨 매장을 다시 열면서 팬트 CEO는 “지난 1년간 메뉴가 크게 변했다”며 “우리는 중국 소비자들이 차가운 음식보다 따뜻한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중국 메뉴는 다른 나라에서보다 더 따뜻하다”고 말했다. 테스트 기간 중국 소비자들이 멕시코 쌀과 토르티야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또 새우나 아보카도 등 중국인이 좋아하는 식재료도 많이 넣었다.
새라 세나토래 샌포드번스타인 레스토랑 부문 애널리스트는 “얌차이나가 이전보다 브랜드를 좀 더 잘 관리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며 “타코벨은 인도에서도 첫 출발이 잘못됐지만 2010년 재출발 이후 발전하고 있다. 팬트가 인도 등 해외시장에 타코벨을 전개했던 경험이 중국시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