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기업 셀루메드가 주력 제품 '라퓨젠 DBM'의 미국 진출이 예상보다 늦춰지면서 자금 수혈이 벽에 부딪혔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셀루메드는 지난 3일 자본잠식이 44%까지 증가해 관리종목 기준 50%를 넘어서는 것을 피하려고 자본금을 907억 원에서 45억 원으로 95% 감소하는 결정을 내렸다.
셀루메드는 "지난해 전환사채 주식전환 및 소액공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일반적인 자본잠식 기업과는 달리 부채비율이 49%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발생시킨 파생상품 부채의 평가손실은 셀루메드가 기존 발행한 전환사채의 회계상 평가로 인한 것으로서 이로 인한 현금유출 자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이 결정이 내려진 후 첫 거래일인 전날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20원(29.77%) 하락한 755원 거래제한폭 까지 떨어졌다.
당일 매도잔량이 3134만 여주로 추가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특히 주력 제품 '라퓨젠 DBM'의 미국진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셀루메드는 지난해 12월 2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 중인 골이식재 라퓨젠 DBM의 동물실험이 기한 내 종료가 어려워 철회 후 재접수 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FDA를 충족시키기 위한 생체적합성 시험, 안전성 시험, 성능 시험 등은 모두 충족했으나, FDA가 지정한 기한(2016년 12월 30일)내에 동물 유효성 실험 완료가 불가능함을 감안해 자진 철회 형식으로 기한을 연장한 후 보완해 재접수한다는 방침이다.
셀루메드는 2014년부터 계속되는 영업적자에도 '라퓨젠 DBM'의 미국 진출 기대감으로 자금을 유치해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FDA 심사 자진철회를 발표하기 전인 12월 8일에는 10억 일반공모 유상증자에서 무려 3만7322%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에 참여한 일반주주들은 3개월도 되지않아 95% 감자를 겪게 됐다.
셀루메드는 2013년 국내 총판권 획득 후 4년 만에 판매 승인된 비스코실이 판매 초기에 이미 1만여 시린지(Syringe) 공급을 하고 있다며 올해 실적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라퓨젠 DBM'의 미국 승인 기대감이 사라진 상태에서 100억 원(2016년 연간 실적 기준)이 넘는 영업손실의 반등이 꾀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