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거품이 꺼지고 있다.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 업체인 고프로와 핏빗 모두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웨어러블 카메라 제조사 고프로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약 17% 폭락했다. 14일에는 5% 하락했다. 핏빗의 주가는 올해만 약 25% 하락했고 14일에 3% 하락했다. 두 회사 모두 올해와 내년에 판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고프로의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웨어러블 카메라 시장이 포화할 것이라는 우려에서였다. 특히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이 작년 11월 카메라가 탑재된 안경 ‘스펙타클스’를 출시하면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CNN머니는 그럼에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결코 주류가 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웨어러블 기기의 조상격인 구글글라스의 추락이 대표적인 예다. 구글은 구글글라스를 2012년 처음 공개했다.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주목과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이에 부응하지 못하고 2015년 1월 판매를 중단했다. 현재는 ‘구글 프로젝트 아우라’라는 프로젝트에서 구글글라스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구글 측은 웨어러블 기기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신제품이 출시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
스마트 워치 시장의 개척자였던 페블이 작년에 핏빗에 매각된 것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의 그림자다. 페블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2000만 달러(약 228억7400만 원)의 자금을 모아 주목을 받았다. 애플워치보다 앞서서 스마트 워치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페블 역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실패했다.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안경, 액션 카메라 등의 기능은 충분히 눈길을 끌만 하지만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기능을 훨씬 뛰어넘는 것은 아니라는 게 CNN머니의 분석이다. 때문에 애플워치가 웨어러블 시장 1위인 핏빗, 2위인 샤오미의 뒤를 이어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결코 애플의 주요 수입원이 되진 못할 것이라고 CNN머니는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