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실효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금융위기 이후 9년1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울러 주변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 통화대비로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면 주변국인 일본은 0.01포인트(0.01%) 오른 76.55를 보였다. 중국은 오히려 1.64포인트(1.34%) 떨어진 120.43으로 2014년 9월(119.08) 이후 2년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이에 따라 엔화와 비교한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149.77로 2015년 12월(153.61) 이후 1년3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실질실효환율도 95.20을 보이며 2014년 8월(96.46) 이후 2년7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실질실효환율이란 세계 61개국의 물가와 교역비중을 고려해 각국 통화의 실질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기준연도(2010년)보다 그 나라 화폐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의미며, 낮으면 저평가 됐다는 뜻이다. 즉 이 수치가 상승하면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됨을, 하락하면 강화됨을 의미한다.
이같은 상승세는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전월대비 10.15원(0.9%)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월에도 40.18원(3.4%) 급락하며 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바 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가 상대적으로 더 절상되면서 한중일간 수출경쟁력 차원에서 가격 경쟁력이 불리해진 면이 있다”면서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환율압박을 3국이 공히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원화만 상대적으로 절상된 것은 지난해 절하에 따른 상쇄부문도 있지만 최근 경기호전을 반영한 부문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최근 수출 개선에 대한 효과가 줄어들 수 있겠다. 하지만 과도하게 절상되지 않는다면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