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실시된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이를 비중있게 보도하는 한편, 한·미 관계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북 관계개선 지지자가 승리했다"는 제목으로 "(문재인 후보는) 인도적 측면에서 북한을 지원하자는 이른바 '햇볕정책'의 옹호자"라고 소개했다.
WSJ은 문재인 정부가 남북 직접대화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트럼프 정부와의 마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 역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은 북핵 이슈로 대치 중인 (한반도의) 지정학을 뒤흔들 수 있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과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이어 "문재인 정부는 햇볕정책을 통해 남북 대화와 이산가족 상봉, 경제교류 재개 등을 추구할 수 있다"며 "트럼프 정부로서는 핵심 동맹국이 대북 화해정책을 추구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는 북한에 대한 포용정책 재개를 원하는 만큼 한미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사주간지 타임은 "문재인 후보가 재벌개혁을 실행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부의 55%를 차지하지만 고용은 5%밖에 담당하지 않는 재벌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 81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한 공약도 지켜볼 일"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