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기획_여성친화기업 (18) 코오롱그룹] 女인력할당제·모성보호 의무화…‘피부에 와닿는 여성정책’ 펼친다

입력 2017-06-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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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여성인력 30% 채용 의무화ㆍ체계적인 모성보호시스템ㆍ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제도운영…여성인재발굴ㆍ육성 의지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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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베니트 이소진 차장이 16일 경기 과천시 본사 내 어린이집에서 딸 전서희 양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 코오롱베니트 이소진 차장이 16일 경기 과천시 본사 내 어린이집에서 딸 전서희 양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코오롱그룹의 모태는 1957년 설립된 한국나일론(현 코오롱인더스트리)으로 섬유회사로 출발했다. 국내 최초로 나일론사(絲)를 생산해 한국 섬유산업의 발전을 이끌었으며, 사명도 코리아와 나일론(Korea+Nylon)의 합성어로 만들었다. 1970년대 후반부터 화학·건설·제약·전자·정보통신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했고,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현재 코오롱그룹은 국내 40개사와 해외법인 26개사 등 총 66개사의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여성인재발굴과 육성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2003년 대졸신입 공채 여성인력 30% 채용 의무화 정책도입을 시작으로, 여성멘토링 실시(2007), 사내어린이집 개원(2010), 모성보호시스템 제도 및 시스템 구축(2013), W인턴십 운영(2015)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코오롱의 여성인력 비율은 전체 평균 20% 수준이며, 코오롱인더스트리FnC(53.3%), 코오롱베니트(35.5%) 등 패션과 IT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의 여성인력 비율이 높은 편이다.

코오롱 본사는 경기 과천시에 자리하고 있다. 4호선 정부청사역에서 내려 지하통로를 따라 가면 본사 지하1층과 바로 연결된다. 이곳엔 코오롱스포츠와 헤드, 헨리코튼, 쿠론, 슈콤마보니 등 코오롱 소유의 패션브랜드 매장이 줄지어 있어 작은 쇼핑센터를 연상케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올라가면 코오롱 본사 로비다. 2층에는 카페라운지가 마련돼 있다. 다양한 형태의 테이블과 쇼파가 있고, 무드등을 활용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곳은 업계 관계자 미팅이나 팀회의 장소로 주로 활용되는데,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직원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삼삼오오 모여 회의하고 있었다.

여성을 배려한 장치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모성보호 관련 제도를 거리낌 없이 사용하도록 시스템화시켜 임산부들이 더 편안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지원한다.

모성보호 시스템에 등록된 여성직원만 임신·출산기 여성들의 휴식공간인 ‘마망뜰’을 이용할 수 있다. 소파나 침대가 아닌 몸의 움직임에 따라 자유롭게 형태가 변형되는 대형쿠션인 빈백(Beanbag) 2개가 자리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임산부 의자 혹은 수유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는 빈백은 세밀한 배려가 돋보이는 장치다.

이외에 9층과 13층에 여성휴게실이 마련돼 있다. 임신 7개월째에 접어든 안윤선 인사실 과장은 “첫째아이를 낳고 복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둘째아이를 가졌다. 2015년부터 시행된 임산부 배려 캠페인 이후 사내분위기가 많이 바뀌었고, 단축근로사용자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모성보호시스템 등록 의무화가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모성 권리를 정당하게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 과천시 코오롱 본사 내 어린이집에서 직원 자녀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경기 과천시 코오롱 본사 내 어린이집에서 직원 자녀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자리를 옮겨 별관사옥으로 향했다. 이곳 3층엔 코오롱 직장어린이집이 있다. 2010년 기존 업무용 시설을 리모델링해 만든 곳으로, 총 492.3㎡(149평) 규모에 4개의 보육실과 실내놀이터, 실외놀이터까지 갖추고 있다. 현재 12명의 교사와 65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어린이집 원아의 등원을 책임지는 부모, 조부모에게는 별도의 주차공간을 제공하며, 보육료도 회사가 전액 지원해 조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코오롱은 차세대 여성리더를 키우고자 여성인재활용과 육성에도 힘을 쏟는다. 2007년부터 시작한 여성멘토링제도는 매년 4월 멘토ㆍ멘티의 자발적인 참여 신청을 받아 멘토 1명과 멘티 2~3명으로 팀을 구성, 약 6개월간 운영한다. 직무관련 스터디, 다양한 취미생활 공유 등 활동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박문희 코오롱 인사부문 상무는 “공감과 지지가 필요한 여성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멘토링이라고 하는 방법론을 통해 해결해 주기 때문에 더욱 호응이 좋다”면서 “코오롱은 대표적인 여성친화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여성인재 채용과 일ㆍ가정의 양립, 양성평등문화 정착을 위해 끊임없는 소통과 제도 마련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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