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비자들이 ‘살충제 계란’을 구분할 수 있는 난각코드(달걀 식별번호)명을 또 잘못 표기해 빈축을 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피프로닐이 검출된 전남 함평군 농가명과 난각코드명을 각각 ‘나성준영’과 ‘13나성준영’으로 정정한다고 밝혔다.
전날 살충제 계란 전수조사 결과 발표 당시 ‘나선준영’과 ‘13나선준영’으로 표기했으나 하루 만에 바로 잡은 것이다.
앞서 농식품부는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 부적합 판정 명단을 추가 공개하면서 강원 철원군 농가 계란의 난각코드가 당초 발표된 ‘08NMB’가 아닌 ‘08LNB’라고 정정했다.
또 충남 아산시 살충제 성분 검출 농가 난각코드가 ‘11무연’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11덕연’을 잘못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정부의 조사 결과 내용에 오류가 반복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신도 커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청사와 대형 유통매장 등 현장을 방문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를 방문해 “써서는 안 될 약품을 쓴다든가 정부의 안전을 위한 조치에 협조하지 않고 때로는 정부를 속인다거나 하는 농가에 대해 형사고발을 포함해 엄정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 총리는 친환경 인증과 해썹(HACCP) 등 정부행정 신뢰가 손상된 점을 지적하며 재정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등 식품 안전에 국민 불신이 높아진 데 따른 자기반성과 대응방안 마련도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의 잇달은 ‘자가당착’ 행보에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현재 코드 번호가 없는 1곳을 제외한 48곳의 난각코드는 수정된 13나성준영을 포함해 04씨케이, 06대전, 07051, 07001, 08신선농장, 08LSH, 08KD영양란, 08SH, 08쌍용농장, 08가남, 08양계, 08광면농장, 08이레, 08신둔, 08마리, 08부영, 08JHN, 08고산, 08서신, 08신호, 08LCY, 08맑은농장, 08LNB, 09지현, 10청운, 11서영 친환경, 11무연, 11신선봉농장, 11시온, 11대명, 11CMJ, 11송암, 11주현, 13SCK, 13정화, 13우리, 13대산, 13둥지, 13드림, 14소망, 14인영, 14혜찬, 14황금, 14다인, 15연암, 15온누리, 15CYO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