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10명 중 9명은 ‘인생이 재미없다’라고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74%는 뭘 해도 재미없거나 현재 상황이 우울할 때 이 같이 느낀다고 답했다.
17일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79명(남 180명, 여 19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인생 노잼’에 대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혼남녀 91.8%가 최근 ‘인생 노잼’을 느낀 적이 있었다. 인생 노잼을 느낀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8.2%에 그쳤다.
노잼은 ‘NO 재미’의 줄임 말로 사용하는 신조어다. 재미없다고 느낄 때 보통 사용하는데, ‘인생 재미없다’는 ‘인생 노잼’으로 표현한다.
인생 노잼을 느끼는 순간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라는 답변이 42.5%(남 44.4%, 여 40.7%)로 가장 많았다. ‘예전에 좋아한 일이 싫어질 때’(19.5%), ‘혼자 있는 시간이 지겹게 느껴질 때’(15.3%), ‘친구모임이 재미없을 때’(10.6%)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소개팅이 귀찮을 때’(6.1%)도 있었다.
인생 노잼을 느끼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뭘 해도 재미가 없어서’(34.3%)와 ‘현재 상황이 우울하게 느껴져서’(23.7%)라고 답한 사람이 거의 60%에 육박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11.3%), 인간관계가 귀찮아서(11.3%), 과거의 상황과 비교돼서(7.7%) 순으로 그 이유를 선택했다.
특히 여자의 74.3%는 ‘뭘 해도 재미가 없거나’(47.2%) ‘현재 상황이 우울하게 느껴져서’(27.1%)라는 이유를 들었다. 남자의 응답 비중(각각 20.0%) 40.0%보다 2배 가량 많이 나왔다. 남자는 ‘인간관계가 귀찮게 느껴져서’(남 22.2%, 여 1.6%)라는 이유를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의 응답률(남 20.0%, 여 3.6%)도 남자가 훨씬 더 높았다.
‘인생 노잼’을 극복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방법은 남녀 공히 달콤한 연애(30.6%)로 나타났다. 공식적인 휴가(24.3%), 나홀로 여행(15.6%), 취미 만들기(15.6%), 친구(지인)와의 수다(9.7%)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노잼시기 가장 필요한 조언은 ‘이 또한 지나가리라’가 42.7%(남 41.7%, 여 43.7%)로 남녀 공히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가라’ 26.6%(남 24.4%, 여 28.6%),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다’ 11.9%(남 22.2%, 여 2.5%),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7.9%(남 5.0%, 여 10.6%)는 조언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