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미국이 세계 최대 석유·천연가스 생산국 지위를 굳히고 중국은 오는 2030년께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2017년 세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주도할 것이라며 이런 예상을 제시했다.
IEA는 한때 에너지 수입에 의존했던 미국이 이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셰일유 생산 증가에 힘입어 2025년 전 세계 석유 공급 증가분의 80%를 차지할 것이라고 IEA는 내다봤다. 미국은 2020년대 말에 석유와 천연가스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 에너지정보청(IEA)은 지난 2012년 미국이 세계 1위 원유·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떠올랐다고 추정했다.
미국의 부상에 따라 국제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미국이 새로운 자원을 비용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탁월한 능력에 힘입어 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석유·가스 생산량을 자랑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에너지 수요는 오는 2040년까지 30% 증가할 전망이다. 인도가 전체 에너지 수요의 11%를 차지하는 등 수요 증가세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IEA는 내다봤다.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들은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3분의 2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IEA는 덧붙였다.
중국은 태양광과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화석연료에 대해 견실한 수요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IEA는 2030년께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으로 부상하고 2040년에는 원유 순수입량이 하루 13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천연가스에서 중국은 현재 글로벌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량은 2040년에 2800억 ㎥에 달해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중국은 오는 2040년에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의 4분의 1을 전기차로 한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재생가능에너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2025년 이후 인도가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세를 이끌 것이라고 IEA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