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채용 어떻게] 보험사 블라인드 채용 도입...가장 선호하는 인재상 ‘정직’

입력 2018-02-07 10:56 수정 2018-02-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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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채용 시스템

보험사들의 채용 시스템은 큰 틀에서 유사하다. 생명·손해보험사들의 공채 절차는 공통적으로 ‘지원서 작성→면접→최종 합격’ 순으로 진행된다.

보험사들의 채용 시스템에서 가장 기본적인 차이점은 블라인드 채용의 채택 여부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채용 과정에서 학력, 가족 관계 등 직무능력과 상관 없는 사항을 배제하는 제도다.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민간부문은 공공부문과 달리 블라인드 채용이 의무가 아니다. 그럼에도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은 자발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뒤 자소서에 비중을 많이 두게 된다”며 “특히 현대해상은 타사보다 자소서를 더 많이 봐 작성 글자 수도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B손보 관계자도 “서류 전형에 자기소개서 외에 모든 항목을 블라인드 처리하고 있다”며 “면접전형에서도 생년월일, 연령, 출신 학교 등은 배제하고 진행한다”고 밝혔다.

채용 절차에서는 크게 필기시험 적용 여부에 따라 갈린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은 필기시험 없이 2~3차례의 면접으로 최종 합격을 결정한다. 이와 달리 삼성생명, 농협생명, 삼성화재, DB손보, KB손보 등은 면접 이전 혹은 1, 2차 면접 사이에 필기시험을 본다.

그중에서도 삼성생명와 삼성화재에서 진행하는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는 ‘삼성고시’라고도 불릴 만큼 사회적 관심도가 높다. 보험사뿐만 아니라 삼성그룹 모든 계열사에서 공통적으로 치르는 필기시험이다.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총 4과목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에 있던 상식영역은 올 상반기 3급 신입 공채부터 제외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GSAT은 사회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관리한다”며 “출제 위원들이 시험 문제를 만드는 동안 외부 출입을 못하게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면접 단계는 회사별로 상이하지만 보통 1~3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 면접전형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곳은 한화생명이다. 기본역량 면접, 실무 면접, 임원 면접 등 총 3차례에 걸쳐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채용 절차에서 면접을 더 중요시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업계 인사부 관계자들은 “면접을 보기 전에 각 회사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대형 생·손보사들의 인재상에 따르면 공통적으로 ‘정직성’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금융권에서 보수적인 것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보험사의 기업문화가 인재 채용에서도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모나지 않고 정도를 묵묵히 걸어가는 인재야말로 보험업계에서 채용 시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덕목인 셈이다. 그밖에도 열정과 창의성, 전문성 등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전문성의 경우 해당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 유리할 것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열정과 의지만 있으면 이 부분에서의 미진함은 충분히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너무 인재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보험사 인사담당자는 “인재상 등 회사가 원하는 방향에 너무 매몰되면 자칫 면접에서 딱딱하게 보이거나 암기한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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