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고령층의 소비가 우리나라 내수시장을 양적으로 주도할 뿐만 아니라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을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4일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령층의 특징과 소비구조 변화' 보고서를 작성한 조현승 산업연구원 박사는 2020년대에는 우리나라 고령층의 질적 변화가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고령친화 산업의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지금보다는 고부가부가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 주장했다. 조 박사는 고령친화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고령층이 내수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소비자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베이비붐 세대는 6.25 전쟁 직후인 1955년에서 1963년 기간에 태어난 세대(현재 만 54~62세)로 현재 인구는 700만1333명이며, 이는 전체 인구대비 13.6%(2015년 기준)에 달한다.
이들은 학력이 높고 문화적 개방도가 높으며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 취미와 건강관리 등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성향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1964~1974)는 약 956만7171명으로 베이비붐 세대보다 더 규모가 큰 인구 집단으로, 베이비붐 세대보다 더 개인주의적이며 소비성향이 더 강하다. 이전 세대의 유년기 환경과 비교하면 경제적 풍요와 치열한 경쟁이라는 변화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인해 출생자 수가 감소하는 반면 기대수명이 증가해 고령인구의 비중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0년 7.22%에서 2017년에는 14%를 넘어섰으며, 2040년에는 40%에 가까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비붐 세대는 2015년부터 60세에 진입, 포스트베이비붐 세대는 2020년대 중반부터 은퇴 시작으로 2020년대에 고령층의 질적 변화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고령층의 소비 문화는 크게 바뀔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먼저 진행된 일본에서도 최근에는 고령층이 내수 전체를 주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13년에 단카이세대가 포함된 60-69세 가구의 소비증가율은 2.7%로 일본 전체의 소비증가율 1.1%보다 훨씬 높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일본 60세 이상 고령세대 소비는 2010년에 전체 가계 소비액의 40% 이상인 60조 엔을 넘었으며, 2020년에는 74조 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박사는 "우리나라는 일본과 사회ㆍ인구구조가 매우 유사해 베이비붐 세대와 포스트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에 편입되면 우리나라 고령층의 소비패턴도 일본처럼 변화될 가능성 높다"고 했다.
보고서는 고령층이 일정 수준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상소득이 충분하지 않아 소비가 위축된 가구가 많으므로, 고령자의 가처분소득 확대를 위한 금융상품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젊은층 인구가 줄어들면서 인력이 부족한 분야에 고령자 취업이 확대된다면 사회 전체의 인력운용 도움은 물론 고령자 소득 보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조 박사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서비스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고령친화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고령층이 내수를 주도하는 핵심 소비자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