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비자들의 소비행태에 기반을 둔, 세상에 없던 ‘한국형 프리미엄 편의점’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편의점 이마트24에는 세 가지가 없다. 로열티와 24시간 영업, 그리고 위약금이다. 일찍이 편의점 시장을 주도해온 타사와 달리 후발 주자로 출발한 이마트24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덕분에 이마트24는 2월 말 기준 최근 3개월간 점포 280개가 늘었다. 순증률은 주요 편의점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기록의 핵심엔 개발부가 있다. 개발부는 편의점 입점이 가능한 후보지의 상권을 분석해 예비 경영주에게 제안하고 점포를 열도록 해주는 일을 맡는다.
우상기 이마트24 개발부 전략개발팀 총괄팀장은 “점포 수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성 좋은 우량 점포를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 순증에 대해선 “지난해 말부터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경영주들에게 24시간 영업 등이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며 “그래서 많은 경영주들이 편의점 운영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이마트24를 선택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3無 정책 중에서도 영업시간은 특히 예비 경영주들의 큰 관심거리다. 하지만 심야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실제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우 팀장은 “심야시간에 점포를 운영하면 매출이 조금 더 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점포를 정비하는 것이 편의점 운영에도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점주들은 말한다”고 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8월 기존의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간판을 바꾸고 리브랜딩에 나섰다. 다른 편의점과 차별화되는 ‘프리미엄 편의점’을 선보이기 위해 생활과 문화를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점포를 오픈했다.
특히 이종 업종과의 협업은 타 브랜드에서 시도하지 않는 이마트24만의 독특함의 결과다. 정일모 개발부 테넌트팀장은 “이미 바르다김선생, 리김밥, 공차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을 선보였고 매출에도 긍정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방 점포의 경우 지역 유명 맛집, 중소업체와의 협업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마트24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카페 오가다의 경우 상호명이 ‘오가다 이마트24삼청로점’으로, 이를 통한 브랜드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정 팀장은 “현재 테넌트팀을 통해 요식업과 서점 등 다양한 업종에서 협업을 논의하자며 연락이 온다”며 “이 중 업종 특성과 이마트24가 입점한 상권을 분석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곳인지 검토한 후 점포를 오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우 팀장 역시 “이러한 시도가 경영주 수익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마트24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68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나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앞으로도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이른바 ‘한국형 프리미엄 편의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 팀장은 “이마트24는 올해 점포 수를 400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양적 성장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좋은 입지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