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2곳 중 1곳은 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을 꼽았다.
10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앞두고 377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 50.1%가 노동 부문 현안을 정부가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답했다. 이어 산업(26.5%)과 수출(22.3%)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중견기업계는 기타 의견을 통해서도 "급격한 노동 정책 변화로 인건비 상승, 극심한 인력 채용난 등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산업 현장과 긴밀히 소통해 기업활력 제고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 달라"고 노동 현안에 대한 대책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중견기업들은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중장기 과제로서 35.5%가 동반성장을 지목했으며, 규제 완화(24.9%), 신산업육성(18.3%), 노사갈등 해소(11.4%), 인재확보(9.8%) 등이 뒤를 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네 바퀴 성장론'인 일자리 중심 경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중 가장 아쉬운 정책으론 응답 기업 29.2%가 '혁신성장'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인프라 확충, 전략적 해외진출 등 ‘혁신성장’ 관련 정책이 중견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인식했다.
반면 가장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정책으로는 공정 경제(35.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수·위탁 거래가 많은 중견기업 현장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 중심의 불공정행위 근절 및 상생협력 문화 확산 정책의 효과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련 관계자는 "중견기업들은 임박한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기업의 존폐를 가를 노동 현안의 여파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급격한 친노동정책의 부작용을 완화하고 적극적인 신산업육성 정책으로 산업 정책의 무게를 옮겨야 할 때가 왔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