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창업자들의 성장 가능성의 기준점은 ‘월 매출 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유병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한국 온라인 창업 성장 보고서 ‘D-커머스’ 리포트에 따르면 월 거래액 200만 원이 커머스 창업의 첫 시험대다. ‘D-커머스’ 리포트는 20만 개로 추정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온라인 커머스 시장의 생태계를 분석한 리포트다.
월 매출 200만 원 미만의 사업자가 도중에 사업을 포기하는 이탈률은 평균 56%이지만 월 매출 200만 원 이상~800만 원 미만 사업자의 이탈률은 평균 20%로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스마트스토어 초기 창업자일수록 평균 반품률이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스토어 평균 반품률은 약 1.7%인 반면 초기 창업자의 반품률은 2.9%로 평균보다 높았다. 이는 사업에 익숙해질수록 반품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패션·의류 분야의 반품률이 가장 높았다.
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스마트스토어뿐 아니라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SNS 등 타 쇼핑 플랫폼도 활발하게 ‘멀티호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멀티호밍이란 하나의 사업자가 여러 개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92%가 스마트스토어 외의 다른 플랫폼을 함께 운영하고 있었으며 전체 판매자 중 36%는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을 함께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23%는 자사 쇼핑몰, 21%는 소셜커머스, 12%는 인스타그램 및 블로그 등 SNS를 병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거래액이 클수록 다른 플랫폼과의 멀티호밍이 더욱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스토어를 이용한 기간이 길수록 멀티호밍의 경우가 높았으며, 스마트스토어를 2년 이상 사용하면 스마트스토어 외에 평균 1개 이상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부의 분배 효과도 확인됐다. 판매자 사업장 소재지는 서울(33%)과 경기(29%)에 60% 이상 위치해 있었으며 나머지 38%가 지방에 위치했다. 더욱이 사업 주요 매출원은 서울과 경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D-커머스’ 리포트 연구를 이끈 유병준 교수는 “빅데이터 기반의 실증적 연구를 통해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의 다양성이 입증됐다”며 “이를 통해 판매자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양한 경제적, 제도적 지원에 대한 연구와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