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명찰(名札) 명찰(名刹)

입력 2018-08-2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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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공무원들에게 명찰을 붙이게 해 논란이 되었다. 책임행정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로 여겨 찬성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금도 목걸이형 명찰을 차는데 굳이 가슴에 명찰을 더 달아야 하느냐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명찰은 ‘名札’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이름 명’, ‘패 찰’이라고 훈독한다. 이때의 ‘패’는 ‘어떤 사물의 이름, 성분, 특징 따위를 알리기 위하여 그림이나 글씨를 그리거나 새긴 종이나 나무, 쇠붙이 따위의 조그마한 조각’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명찰은 작은 종이나 나무 등에 이름을 쓰거나 새겨서 몸에 차거나 달 수 있도록 만든 패를 이르는 말이다.

논란 끝에 명찰 제작이 보류돼 이 지사 혼자 착용하고 있는데 여론조사에서는 시민들은 찬성, 공무원들은 반대가 압도적이었다. 영광스러운 신분을 나타내는 명찰은 당연히 차고 싶겠지만 수치스러운 신분이 드러나는 명찰은 차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공무원을 영광스러운 신분으로 생각한다면 명찰을 가슴에도 차고 목에도 건들 어떠랴. 이름을 걸고 책임행정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므로 오히려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명찰이라는 단어가 또 있다. 바로 명찰(名刹)이다. ‘이름난 절’이라는 뜻이다. 刹은 본래 ‘죽일 살’이라고 훈독하는 글자이지만 ‘찰나(刹那)’라는 말에서는 ‘찰’이라고 읽는다. 범어(梵語:산스크리트어) ‘kasna’의 ‘아주 짧은 시간’이라는 의미를 삶에서 죽음으로 넘어가는 순간처럼 짧은 시간에 비유해 ‘죽일(을) 살(刹)’자를 써서 ‘刹那’로 번역했는데 ‘죽을 살’의 ‘살’과 구분하기 위해 ‘찰’로 읽기로 했다.

후에 이 ‘刹’은 순우리말처럼 들리는 ‘절’이라는 단어를 낳음으로써 한자 ‘寺’를 ‘절 사’라고 훈독하게 되었고, ‘寺’와 ‘刹’이 다시 결합하여 寺刹(사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유명한 절, ‘명찰(名刹)이라는 말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名刹에도 현판(懸板)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표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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