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는 16일(현지시간) 60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사 대출 포트폴리오가 기후에 어떤 영향 미치는지에 대한 평가에 착수했다. 이는 파리 기후협정이 요구하는 온실가스 감축량에 맞춰 전체 대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첫 번째 단계다. 목표 달성에 부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압력을 가하고, 부응하는 고객에게는 금리 인하 등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사벨 페르난데스 ING 도매금융 책임자는 “우리는 전체 포트폴리오를 살펴본 뒤 시간을 두고 파리 협정과 비교해 확인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기준의 기후 평가를 통해 고객들이 기후 변화협정에 더욱 부합하도록 고객을 지원하고 또 영향도 줄 것”이라며 “우린 도움이 필요한 회사들과 소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은행이 이런 조치에 나선 것은 ING가 처음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많은 은행이 자체 사업을 통해 기후 대응 목표를 채택했지만, 기존 대출 포트폴리오에까지 적용하는 것은 너무 복잡해 시도하지 않았다.
레옹 위즈난즈 ING 지속가능한사업 책임자는 “우린 이 계획을 위해 4년을 투자했다. 효과가 없었던 이전 목표들은 버렸다”며 계획과 이행이 쉽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했다.
ING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개발한 기후 시나리오를 채택, 포트폴리오에 적용해 어떤 기업이 저탄소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다만 이 기준이 특정 대출의 승인 여부를 판가름하지는 않는다. 위즈난즈 책임자는 “고객들이 이사회 차원의 논의를 하도록 촉구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