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적천석(水適穿石·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심정으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며 “시장인 제가 협상에 직접 나서서 하루빨리 투자 협상 재개 및 협약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협상 당사자 간 신뢰 회복과 투자환경 조성에 시장인 제가 직접 나서겠다”며 “투자협상팀의 단장을 맡아 현대차, 노동계, 각계각층의 뜻을 모아 최적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아울러 그는 “신설법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받아 근로자 연봉 3500만 원 수준의 완성차 공장을 세우겠다는 노사상생형 일자리 모델이다. 이번 사업에 문재인 대통령이 여러 번 언급할 정도 관심을 가진 사업이다. 애초 6일로 예정된 광주시와 현대차와의 투자 협약 조인식이 막판에 노동계가 반발한 ‘단체협약 유예 조항’을 삭제하는 대신 3가지 안을 추가해 협상안을 수정 의결하자 현대차가 이에 반발해 취소됐다.
이와 관련해 이 시장은 “잠정 합의안 중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생산 목표 대수 35만대 달성 시까지로 한다’는 규정에 대해 지역 노동계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절박한 심정으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에서 대안을 마련했지만, 현대차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대차와 체결한 잠정 합의안과 노사민정협의회 대안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협상 당사자 간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시장은 “현대차와 노동계 간 입장 차가 워낙 커 이를 조정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과 오해도 있었다”며 “투자협상팀이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광주형 일자리가 이제는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과제가 된 만큼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협상팀의 구성과 기능을 보완하겠다”며 직접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달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가슴에 새기고 더욱 분발하겠다”며 “광주시와 시민이 똘똘 뭉쳐 ‘노동이 존중받고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