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보험사들이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미얀마 보험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었다. 올 1월 미얀마 정부가 외국계 기업에게도 보험시장을 개방하기로 하면서 다이이치생명을 비롯한 일본 대형 보험사들이 앞다퉈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5000만 명을 거느린 미얀마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생명보험시장이 외자에 개방되지 않은 유일한 국가였다. 보험 가입률도 9%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이유로 그동안 많은 국가와 보험사들이 미얀마 시장에 눈독을 들여왔다.
미얀마 보험시장은 1965년 설립된 국영 ‘미얀마보험’이 독점해오다가 2011년 민주화 이후인 2013년 11개 민간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면서 민영 보험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올 들어 시장 개방 폭은 더 커졌다. 1월 미얀마 정부는 자국 보험 시장에 외국 자본의 진출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후 진출을 희망하는 외국 기업을 모집하고 라이선스 부여를 위한 심사에 착수했다. 미얀마 정부는 최대 3개 외국계 생명보험사에게만 전액 출자를 허용하고, 나머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는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현지 영업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미얀마 정부가 해외에 시장을 개방하기 전부터 현지에 공을 들여온 기업은 적지 않다. NHK에 따르면 일본을 포함한 14개국에서 31개사가 미얀마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컨설팅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닛폰생명은 이미 7년 전에 외국계 보험사로는 처음으로 현지에 사무소를 열었다. 다이이치생명은 단독 진출을 목표로 이달 1일 심사에 필요한 제안서를 미얀마 정부에 제출했고, 다이요생명도 현지 보험사와 합작사를 만들어 미얀마 진출 방침을 굳혔다.
NHK는 일본 보험사들이 아시아의 마지막 블루오션인 미얀마 보험시장 진출을 통해 거둬들인 보험료를 미얀마 도시 개발 등 인프라 투자에 사용해 미얀마 경제를 발전시키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