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백주 시장 노크' 심재홍 中 노주노교 이사장, "물 섞어도 풍미 그대로...이것이 기술"

입력 2019-05-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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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釀造)의 ‘양’이란 글자를 둘로 나눠보면 오른쪽에 ‘양심 양’이란 뜻이 들어 있습니다. 양조대가인 저는 이렇듯 술을 빚을 때 양심을 갖고 소비자에게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중국 첫 인간문화재 대표 전수자, 노주노교 전통주 양조기술 제22대 계승자, 중국 양조대가…. 굵직한 수식어를 보유한 심재홍(53ㆍ사진) 노주노교 양생주업 유한책임회사 이사장은 2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중국 백주 신제품 ‘명냥의 한국 출시를 기념해 인터뷰를 갖고 “과중한 이름들”이라면서도 “인간문화재와 양조대가란 타이틀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를 밝히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중국 국영 주류기업 노주노교는 명나라 때 만든 발효지 ‘국교’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술이자, 중국 국가명주로 지정된 백주 ‘국교1573’으로 유명하다.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명냥’은 2011년 설립된 노주노교 자회사 노주노교 양생주업에서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선보인 야심작이다. 31년 간 ‘중국 술’ 외길 인생을 걸어온 심 이사장이 ‘명냥’을 총괄 양조했다. 이날 그는 500㎖ 기준 알코올도수 40.8도 짜리 ‘명냥’과 물을 1대1 비율로 섞어 직접 건네면서 “다른 백주들과 달리 물을 섞으면 알코올 도수는 20도 가까이 뚝 떨어지는데도 맛과 향은 그대로일 것”이라며 기술의 정교함을 강조했다.

백주를 국제화하면서 저도주로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심 이사장은 “명냥 역시 도수를 내려 30도대에서 만들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현재 성공 단계”라고 밝혔다. 국내 소주 브랜드인 ‘진로’와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진로는 소주만의 특색이 있고, 중국의 고도주는 오랜 중국의 역사와 함께 했다. 40.8도임에도 부드러운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기치로 내건 ‘명냥’이 선택한 첫 해외 진출지가 한국이다. 한국이 전세계에서 중국을 제외하고 백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시장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백주 소비량은 2017년 대비 22% 증가했다. 국내 전체 주류 시장에서 백주는 7% 정도로 추산되며, 1위인 연태고량주가 5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심 이사장은 “전체 중국 백주 중 해외수출은 2%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3~5년 안에 ‘명냥’이 수정방, 마오타이보다 높은 최상급 ‘건강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백주는 중국의 역사, 문화와 성장했다. ‘협’이란 글자가 뜻하는 ‘영웅’ 이야기에도 술은 빠지지 않고 반드시 등장했다. 백주는 곧 ‘천지만물’이라고도 한다.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도 중요한 게 바로 술”이라고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 크게 유행하는 ‘마라탕, 마라샹궈’의 탄생지인 중국 쓰촨성 출신인 그는 ‘쓰촨 음식’과 함께 백주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그는 “품평이라는 글자의 한자‘품(品)’은 입구 자가 세개다. 명냥을 마실 때 눈, 코, 입으로 세번 즐기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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