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발행할 암호화폐인 '리브라(Libra)'가 은행, 카드사 역할을 대체하고 기존 화폐의 지위를 얻어 새로운 화폐 혁명이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리브라 프로젝트는 2009년 비트코인 첫 등장 이후 암호화폐 생태계의 가장 큰 이슈이며 가장 중요한 터닝포인트"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리브라의 발행 주체인 리브라 어소시에이션(Libra Association)은 비자, 페이팔 등 글로벌 결제업체와 이베이 등 커머스 업계와 협업하고, 전세계 24억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를 확보한 상태”라며 “금융시장에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리브라는 리브라 리저브(Libra Reserve)를 통해 달러 등 화폐나 미국 국채 등과 연동, 변동성을 줄였다"며 "덕분에 실생활 사용이 용이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물자산과 연동함에 따라 개인 간 자금거래에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리브라는 발행 주체를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으로 한정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방식으로 운영된다”며 “이를 통해 초당 1000건의 결제 처리가 가능해 실생활에서 어려움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그는 “16일로 예정된 미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 미 하원의 개발 중단 촉구 성명서 등 리브라 발행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면서도 “그러나 발행보다는 사용 시 각국의 금융당국에 어떻게 허가를 받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연구원은 “리브라 프로젝트 발표와 무역갈등에 따른 전통자산 비중 축소,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 등 이슈들로 암호화폐 주가 최근 강세”라며 “2017년 암호화폐 거래소 테마, 2019년 초 보안테마 등이 주목받았지만 최근 줄어드는 거래량과 블록체인 관련 이슈의 시의성을 고려하면 길게 갈 테마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리브라가 발행되면 결제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리브라 실물결제가 도입되면 단말기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미 비자, 마스터카드 등 거대 결제업체가 리브라 발행에 참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결제 업체들도 다양화를 통해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