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장중 전고후저 흐름을 보였다. 미중 추가 관세 부과 조치가 1일부터 시행되면서 장초반 불안감이 작용했다. 다만 미중간 무역협상이 계속될 예정이라는 점에서 추가 관세 부과를 노출된 재료로 받아드리는 분위기였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위험자산 선호로 돌아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를 기록해 전월치 49.9를 웃돌았다.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 이월 네고물량과 함께 다음주 추석연휴를 앞둔 물량이 나왔다. 오늘밤 미국이 노동절 휴장이라는 점에서 역외는 조용한 편이었다. 반면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홍콩 정치불안에 미중 추가 관세 부과조치 시행에 따라 장초반 불안감이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서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새로운 악재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원·달러는 1220원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추석을 앞둔 수급상황으로 이번주 1205원까지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주말 미국에서 발표할 비농업고용지표를 주목하는 한주가 될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1.44원(0.13%) 상승한 1140.27원을 기록했다. 전장에서는 9.75원(0.85%) 하락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09.4/1209.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6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홍콩 정치불안에 더해 1일부터 미중간 추가 관세부과가 예정대로 시행됐다. 불안감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서 별 영향은 없었다. CNH가 7.18위안, 원·달러가 1214원까지 올라 출발했지만 이후 월말 이월 네고물량과 추석을 앞둔 물량이 나왔다. 오늘밤 미국장이 휴장이라 역외도 조용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원·달러가 1220원을 넘긴 어려워 보인다. 수급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주 원·달러는 1205원에서 1215원 사이 등락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전장 종가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하루 그래프만 보면 원·달러는 줄곧 하락했다. 장초반 미중 추가관세 부과 이슈로 달러·위안을 따라 상승출발했지만 미중간 대화가 계속될 예정인데다 중국에서 차이신 제조업지표가 50을 돌파해 좋게 나오면서 그때부터 리스크온 모드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안화에 동조화하는 부문이 많아 달러·위안 흐름을 주목해야할 것 같다. 이번주말 미국에서 비농업 고용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계속해 좋았던 반면 유로존은 좋지 못했다는 점에서 상승우위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번주 원·달러 레인지는 1205원에서 1220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3엔(0.12%) 하락한 106.16엔을, 유로·달러는 0.0020달러(0.18%) 내린 1.098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82위안(0.11%) 상승한 7.169위안을 기록 중이다. CNH는 장중 7.179위안까지 올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