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목숨으로 지킨 한글, 새나라 마중물 돼”

입력 2019-10-09 15:32 수정 2019-10-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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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한글날 맞아 ‘품격정치’ㆍ‘애민정신’ 다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글날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시경 선생의 글꼴을 이용해 메시지를 올렸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한글날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시경 선생의 글꼴을 이용해 메시지를 올렸다.(사진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지키는 것이 곧 독립운동이었다”며 “우리글을 쓰고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삼천리강산을 잊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글날을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시경 선생의 글꼴을 이용해 올린 글에서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에 맞는 뜻깊은 한글날, 573년 전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일제강점기 한글을 지켜낸 독립운동가들의 민족정신을 되새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글만이 우리의 생각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며 “김소월의 ‘진달래꽃’, 윤동주의 ‘별 헤는 밤’, 방정환 선생의 순수아동잡지 ‘어린이’, 항일 언론 ‘대한매일신보’는 순 우리글로 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글은 배우기 쉽고 아름다운 글”이라며 “1945년 무려 78%였던 문맹률은 13년이 지난 1958년 4.1%로 줄었고 글을 깨친 힘으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학자들이 목숨으로 지킨 한글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마중물이 됐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야도 이날 한글을 아름답게 쓰는 품격 있는 정치를 다짐하면서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되새겼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부끄럽게도 정치권의 막말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 우리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는 오늘의 정치인들 모습이 실로 부끄럽다”면서 “바르게 말하는 품격 있는 정치, 참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다시금 다짐한다”고 말했다.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세종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으로 누구든지 알기 쉽고 배우기 쉬운 한글을 지어 널리 퍼뜨렸다”며 “하지만 573년 전 세종대왕이 강조한 통치자의 기본, ‘애민’은 그 어디에도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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