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에코마이스터의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올해엔 전환사채(CB) 다수가 유동성을 띠게 되면서 상태가 더 악화됐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마이스터의 올해 반기 기준 유동비율은 31.70%로, 지난해(52.11%)보다 감소했다. 2014년을 끝으로 유동비율이 줄곧 두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후 더 떨어진 상황이다.
올해 유동성이 줄어든 데는 급증한 유동부채의 원인이 크다. 에코마이스터의 유동부채는 48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61.62% 늘었다. 지난해까지 회계상 비유동부채 항목에 계상됐던 165억 원 규모의 CB 물량이 유동부채로 옮겨간 까닭이다. 이로 인해 비유동부채는 137억 원으로, 60.67% 감소했다.
해당 CB는 지난해 5월 발행한 200억 원 규모의 5차와 올 6월 발행한 7차 물량이다. 5차의 경우 전환청구 기간이 5월부터, 7차는 7월부터 시작되면서 유동성을 띠게 된 것이다. 현재 보유한 CB 총액은 약 182억 원으로 이 중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반면 회사의 유동자산은 꾸준히 감소세다. 2017년 282억 원이던 유동자산은 지난해 157억 원으로 급감한 이후 올해까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보다 약 7배 증가했지만 여전히 14억 원 수준에 머물러 있어 유동부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다만 차입금의 경우 유동성을 띤 단기물(165억 원)이 전년 대비 11.57% 줄었고, 2분기 들어 연결 영업이익이 3억 원으로 흑자전환 한 점은 긍정적이다. 에코마이스터는 지난해 85억 원의 영업손실과 43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회사는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지난달 70억 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결정했다. 신주인수증권의 상장 예정일은 23일이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회사는 실적부진 등의 영향으로 내부 순현금흐름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외부로부터의 자본조달 및 차입에 의존하는 현금흐름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실적 부진으로 영업활동에 기반한 충분한 현금 창출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유동성 대응 능력은 매우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