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최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과가 일시적 휴전 수준에 그쳤다고 14일 평가했다.
이경민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의 중국 화웨이(華爲)에 대한 수출 규제 완화 언급이 없었고 12월 15일로 예정된 16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관세 부과 조치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협상 결과물인 합의문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이번 협상 결과는 스몰딜(작은 합의)보다는 '휴전'으로 판단한다"며 "높았던 시장 기대로 인해 앞서간 글로벌 금융시장과 현실인 협상 결과 간의 괴리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연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부분적인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면서도 합의문 작성에 이르기까지는 "3∼5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팀장은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분쟁의 재점화도 우려되고 있다"면서 "미국은 오는 18일 EU를 상대로 자동차차부품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고, EU는 보복 관세를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럽발 침체 공포감이 커지고, 유료화 약세로 인한 달러 강세 압력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팀장은 "2020년 무역분쟁 완화, 재정정책 확대 등 긍정적인 투자환경 변화를 기대하며 현실화 가능성도 커지는 중"이라며 "다만 그 변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려면 무역분쟁 불확실성 완화, 외환시장 변동성 안정이 선행돼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