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가올 중국에 대한 새로운 관세 부과에서 애플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가진 문제는 삼성전자가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위대한 회사이지만 애플의 경쟁사”라며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고려하면 비록 우리가 한국과 훌륭한 딜(Deal)을 성사시켰지만 이는 공정하지 않다. 삼성을 취급하는 것과 다소 비슷한 기준으로 애플을 대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이런 방침을 언급했다.
한미 FTA를 통해 삼성은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혜택을 받지만 오히려 미국 회사인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핵심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생산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대중국 관세에서 애플을 면제해주겠다는 의미다. 또 삼성은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 등 다른 곳으로 이전해 미국의 대중국 관세 적용을 받지 않는다.
트럼프는 지난 6월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한 맥 프로 부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할 것을 요청했을 때 “관세 면제나 경감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러나 쿡 CEO는 꾸준한 로비, 트럼프 가문과의 친밀한 관계 구축 등을 통해 트럼프의 마음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최종 서명을 위한 막바지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트럼프 정부가 12월 그동안 유예했던 대중국 추가 관세를 시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2월 관세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핵심제품이 포함됐다.
트럼프는 연내 중국과 협상을 타결할 가능성에 대해 “나보다 중국이 무역협정을 더 맺고 싶어 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내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다가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