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업체 그랩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양사는 싱가포르 당국에 디지털뱅크 사업 정식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그랩의 디지털뱅크 설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최근 몇 년 간 그랩이 모바일 결제 플랫폼 ‘그랩페이’ 출시(2016년)를 시작으로 운전자 보험 상품, 대출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 분야로 발을 넓혀왔던 것을 고려해 보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루번 라이 그랩파이낸셜그룹 전무는 이번 디지털뱅크 설립 시도를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칭했다.
그랩과 싱텔은 각각 60%, 40%의 지분을 갖는 컨소시엄을 구성할 예정이다. 서비스를 시작한 뒤에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사용자와 신용거래가 어려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지난 6월 싱가포르의 중앙은행 겸 금융당국인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최대 5건의 디지털뱅크 설립 허가를 내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청은 올해 연말까지다.
현재 싱가포르는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화교은행(OCBC), 유나이티드오버시스은행(UOB) 등 3대 은행이 장악하고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국제 은행들도 다수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디지털은행의 등장이 더 많은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