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1일(현지시간) 중국 우한 폐렴 확산 공포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06포인트(0.52%) 내린 2만9196.0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83포인트(0.27%) 하락한 3320.7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14포인트(0.19%) 떨어진 9370.81에 각각 장을 마쳤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 사망자가 6명으로 늘고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중국 최대 황금 연휴인 춘제를 맞아 대이동이 예정돼 있어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날 바이러스가 사람 간 전염될 수 있다고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제2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시장에 부담을 줬다. 그 여파로 아시아 증시가 큰 폭 하락했다.
특히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는 소식에 장중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랜디 프레드릭 슈왑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우한 폐렴이 미국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인식에 증시가 큰 영향을 받았다”면서 “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할수록 어떤 악재에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우려도 부상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2단계 무역협상이 기존 관세를 모두 없애는 ‘빅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관세 유지를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무역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자동차 관세를 거듭 위협했다.
한편,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 항공기 제조사 보잉 주가는 737맥스 기종 관련 올해 7월까지는 당국이 운항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이후 3% 이상 하락하며 다우지수에 부담을 줬다.
업종별로는 우한 폐렴 우려에 여행, 카지노, 게임주 등이 큰 폭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