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봄의 문턱인 입춘(立春)이 지났다. 현재 겨울보다 더 추운 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기상청에 따르면 다가오는 주말부터 기온이 회복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다가오는 환절기로 접어들며 우리 몸은 새로운 계절에 적응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이러한 환절기에는 큰 일교차와 길어진 낮과 반대로 짧아진 밤 등 환경적인 변화가 많아 체내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체내 면역력이 저하돼 각종 환절기성 질환에 노출되는 경우가 증가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꼭 질병이 아니더라도 잦은 눈떨림, 눈밑떨림(눈꺼풀떨림)을 호소하는 사람 역시 많은 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눈떨림이 별다른 통증을 수반한 게 아닌지라 병리적 이상이라 여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물론 눈밑떨림의 원인 대부분은 단순 피로누적인 경우가 많으며, 그다음으로는 체내 영양소 불균형으로도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경우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거나, 충분한 영양소를 공급하면 해소가 된다. 그런데 이러한 이유를 제하고도 눈떨림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의심해봐야 할 것이 바로 안면마비다. 바로 눈떨림 증상이 안면마비의 전조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
안면마비는 병증에 대한 다양한 사전 시그널을 보내는 편인데, 최근 진행된 단아안한의원 학술 세미나에서 김선경 단아안한의원 노원점 원장은 이러한 안면마비와 그 전조증상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김 원장은 이날 지난 한해간 안면마비 치료 케이스를 전하면서 이러한 안면마비의 전조증상에 대해 이야기를 전했다. 크게 안면마비의 전조증상으로는 △ 혓바닥의 코팅감, △ 미각저하, △ 눈을 감고 뜨는 것의 불편함, △ 양치 도중 물이 한쪽 입꼬리로 새는 증상, △ 이유 없이 눈물이 나는 증상을 비롯해 전술한 눈떨림(눈밑떨림) 증상이 있다.
이러한 류의 전조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왜 일까. 이는 구안와사라고도 불리는 안면마비의 발병 원인이 바로 뇌신경 중 하나인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에 있기 때문이다. 얼굴신경은 제 7번 뇌신경으로 안면부 근육의 움직임과 미각, 눈물샘, 침샘 등의 영역을 관장하고 있는 복합성 신경이다.
이러한 얼굴신경의 병리적 이상이 초래됐을 시, 얼굴신경이 관장하는 영역에도 이상이 초래되는 것. 특히 눈밑떨림(안검경련)은 초기 안면마비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발생하는 전조증상이기에 이 시기 빠른 내원을 한다면 병을 초기에 바로 잡기에도 쉽다.
김 원장은 “모든 병에는 치료에 대한 골든타임이 있고, 안면마비 질환 구안와사 역시 마찬가지다”라면서, “(위에 언급한) 구안와사 전조증상을 미리 인지해 이러한 증상이 수일 이상 지속될 경우 한의원 등 안면마비 질환 구안와사 치료 전문 의료기관을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