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장중 30원 넘게(3% 가까이) 급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확산)에 리세션 우려가 확산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개장초 나스닥과 S&P선물은 하한가 직전까지 떨어졌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5% 넘게 폭락했다. 외국인 또한 코스피시장에서 13거래일째 매도를 이어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등 주요국과 한국이 돈을 풀고 있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평했다. 백신 개발전까지는 불안감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달러를 찾는 수요도 여전할 것으로 봤다. 원·달러는 19일 장중 기록한 전고점인 1296.0원을 향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126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36.0원(2.89%) 오른 1282.5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저점은 1262.0원이었다. 장중 변동폭은 20.5원에 달해 9일 이후 11거래일 연속 10원 넘는 변동폭을 지속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253.0/1253.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8.6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초반 뉴욕 주가지수 선물이 많이 하락했고, 아시아증시도 많이 조정을 받으면서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백신이 나오는 등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장 불안심리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주 금요일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장막판 빠른 시간내 저점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대기성 결제수요도 굉장한 것 같다”며 “방향은 위쪽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리세션 걱정을 본격적으로 하는 것 같다. (주요국) 정부가 돈을 풀고 있지만 과거 일본과 같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인식에 일방적으로 달러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원·달러도 전고점을 향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90엔(0.81%) 하락한 109.94엔을, 유로·달러는 0.0040달러(0.37%) 상승한 1.0734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73위안(0.10%) 오른 7.134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3.69포인트(5.34%) 급락한 1482.4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6422억7100만원어치를 매도해 13거래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대만증시(TWI)는 344.06포인트(3.73%) 하락한 8890.03을, 호주증시(ALL ORDS)는 290.20포인트(5.98%) 추락한 4564.10을 보였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도 74.12포인트(2.70%) 떨어진 2671.4983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