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에서 이달 초 신고가 거래 사례가 나와 눈길을 끈다.
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리센츠’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이달 7일 22억 원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가 거래였던 21억 원에서 1억 원 오른 가격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달 6일 전용 84㎡형이 16억 원에 거래되며 코로나 사태로 인한 초급락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한 달 새 6억 원의 시세 차이를 보이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12일에는 같은 단지의 전용 84㎡형이 19억5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집값 회복 조짐을 나타냈다. 이보다 하루 앞선 11일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124㎡형이 신고가인 25억8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처럼 잠실 리센트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널뛰기를 하는 동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은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하락했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6일 기준 아파트값은 서울(0.03%)과 경기(0.09%), 인천(0.21%) 모두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에서도 강남3구는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송파구(-0.05%), 서초구(-0.04%), 강남구(-0.04%) 모두 내렸다. 서울에서 구로구(0.15%), 노원구(0.14%), 관악구(0.12%) 등 일부 지역만 0.1% 넘는 소폭 상승을 보였고 나머지 대부분 지역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4% 내려갔다. 3월 말부터 이어진 3주 연속 하락세다. 송파구(-0.24%)와 강남(-0.16%)ㆍ강동(-0.03%)ㆍ서초구(-0.02%) 등 강남4구의 아파트값도 일제히 빠졌다.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58.1을 기록해 전주(61.9) 대비 하락했다. 서울은 71.5로 지난주(74.8) 대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 기간 강남지역은 68.1에서 62.3로 떨어졌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로 100 초과 시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은 매도자가 많음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지역도 지난주(82.5) 대비 하락한 82.0을 기록하며 매수 문의가 계속 줄고 있다”며 “급매물을 비롯해 더 이상 올린 가격의 매물은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