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스키니진’에 ‘워커부츠’ 신으면… 건강엔 ‘독’

입력 2012-12-13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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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스키니진 건강 주의보

▲겨울철 온도와 습도가 급격히 떨어져 우리 몸의 수분을 빼앗기는 경우가 많다. 스키니진을 자주 입는다면 하지정맥류 등 각종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몸에 꼭 달라붙는 스키니진에 중성적인 매력의 워커부츠를 신고 멋을 부린 여성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겨울철 패션 완성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지만 자칫하다간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 때문에 근육이나 혈관이 경직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데다 꽉 끼는 스키니진과 부츠를 신을 경우 신경 손상과 하지정맥류 등 각종 질환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스키니진 즐겨입는다면? ‘대퇴신경통·하지정맥류’ 주의=스키니 패션을 즐기다 허벅지가 저리고 쑤시는 느낌이 아랫배와 접한 넓적다리 주변까지 느껴진다면 대퇴신경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대퇴신경통은 허리에서 나오는 신경이 눌려 허벅지에 이상감각을 일으키는 병으로 비만이나 임신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체증증가나 꽉 끼는 바지, 보정속옷을 착용해 생기는 혈액순환 장애, 잘못된 자세로 생긴 골반이나 척추의 휘어짐 등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대퇴신경통은 비슷한 신경증상을 보이는 허리디스크와 헷갈릴 수 있는데 간단한 동작으로 자가진단해볼 수 있다. 누워서 다리를 붙이고 들어 올려봤을 때 다리를 올리기가 어렵거나 올릴수록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허리디스크를, 통증이 약해진다면 대퇴신경통일 가능성이 있는 것.

하지만 정확한 검진을 위해서는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대퇴신경통은 엑스레이 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을 살펴서 진단한다.

척추관절 구리튼튼병원 박제언 원장은 “대퇴신경통 증상이 나타났다면 신경을 압박하는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속옷도 골반부를 압박하지 않는 편안한 것을 선택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2달 이상 지속된다면 물리치료와 신경차단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키니 패션은 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다리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의 흐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정맥 내부에는 판막이 있어 혈액의 흐름을 항상 심장 쪽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데, 스키니진과 부츠 등이 다리를 압박해 하지 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지면 정맥벽이 약해지면서 판막이 손상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역류해 늘어난 정맥이 피부 밖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저절로 치유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압박 스타킹착용과 약물강화 요법 그리고 정맥 내 레이저 요법과 고주파정맥폐쇄술 등 치료 선택이 가능하다.

◇무겁고 높은 워커부츠, 관절 악화 주범=워커는 다른 신발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발에도 부담을 주지만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또 워커힐은 무거운데다 굽까지 높아 여성들의 관절을 해치는 주범이 된다. 이런 신발을 오래 신게 되면 ‘연골연화증’이라는 무릎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완전히 마모돼 뼈끼리 부딪치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여성들이 무릎의 근력이 적고, 임신과 출산, 잦은 다이어트 등으로 연골이 약화될 수 있는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굽이 높거나 무거운 신발을 신는 젊은 여성들에게서 연골연화증이 흔히 나타난다. 이외에 군화를 신는 군인들 또한 연골연화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최근에는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성 워커부츠도 많이 출시되는 만큼 남성들 역시 연골연화증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또 보행 중 앞으로 쏠린 체중의 균형을 잡기 위해 골반이 전방으로 나오게 되는데, 이 경우 고관절의 위치 이상을 일으키거나 무릎 연골에 부담을 가중시켜 ‘연골연화증’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

연골연화증의 증상은 쪼그리고 앉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오랜 시간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앞쪽이 뻐근해지는 느낌이 난다. 또 운동 중에 통증이 생기고 무릎을 굽히고 있을 때는 아프지만, 펴면 통증이 가라앉기도 한다.

신발을 고를 때는 2~4cm 정도의 굽이 있는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다. 또한 한번에 6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일주일에 3번 이상 신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꼭 워커힐을 신어야 하는 경우라면 최대한 착용 시간을 줄이고 신은 후에는 발이 편안할 수 있도록 충분히 풀어주면서 쉬어야 한다"며 "발이나 무릎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절 질환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호전될 수 있지만 중요한 점은 패션에 앞서 자신의 관절을 지킬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꾸준히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 관절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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