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산업계 미드필더 중견기업을 살찌우자

입력 2012-12-3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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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강소기업 300개 육성 '월드클래스300’정책 주목

중견기업 육성이 새해 산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산업계의 허리’인 중견기업 육성 없이는 산업구조 양극화, 일자리 창출 등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중견기업 수는 전체 기업의 0.04%에 불과하다. 99.9%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설비 투자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에 달한다. 또 최근 5년간 고용 증가율도 중견기업은 5.2%를 기록, 4.2%를 기록한 대기업을 상회하는 등 중견기업은 우리나라 고용과 수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무역 2조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견기업 육성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지식경제부에 중견기업국을 신설하는 등 중견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월드클래스(Worldclass)300 프로젝트’는 정부의 대표적인 중견기업 정책이다.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기업 300개를 육성키 위해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을 선정, 집중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견기업들에게 연구개발(R&D), 컨설팅, 마케팅 등 단계별 지원이 이뤄진다.

지경부는 중견기업 육성이 박근혜 새 정부의 이슈로 떠오른 만큼 올해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의 내실있는 추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형 중견기업 육성책 돛 달았다”=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는 우리가 심혈을 들여 만든 ‘한국형’ 강소기업 육성책입니다. 다른 선진국들을 따라한 정책이 아닙니다.”

지경부 문승욱 중견기업국장의 확신에 찬 한마디다. 문 국장은 독일 등 중견기업 선진국들의 정책을 따라한 것이 아닌, 한국에 맞게 고안한 우리만의 정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 시작됐다. 올해로 3년차에 들어서며 이미 60여개 기업이 선정됐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제한은 없지만 현재까지 선정된 ‘월드클래스300’ 기업들의 비중은 중견기업이 60%에 달한다.

지경부 중견기업정책과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봤을 때 월드클래스 기업 비중은 중견 대 중소기업이 약 6:4일 정도로 중견기업 비중이 높다”면서 “대기업 하청업체 수준이 아닌, 독립적인 영역을 구축할 수 있는 중견기업 육성이 월드클래스 기업 선정의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월드클래스300’에 선정된 기업들은 코트라,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수출입은행, 산업기술연구회 등 15개 지원기관 협의체를 통해 기술개발, 해외진출, 금융 등 맞춤형 패키지 지원이 제공된다.

지경부와 지원기관들은 월드클래스300 선정 기업들과 매월 1회 실무협의회를 열고 정책 추진 현황과 실효성에 대해 해당 기업 관계자들과 직접 논의한다. 기업과 기관이 자유로운 협의를 통해 실효성 높은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다.

문 국장은 “무조건의 지원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진 중견기업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끔 단계별로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정책 추진 초기이고 영세한 기업들이 많아 선정 기업 후보군이 다소 적은 것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세종 연구본부장은 “잠재력 있는 중소·중견기업 후보군이 적어도 3000개 정도는 있어야 월드클래스300 목적인 글로벌 기업 육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지경부와 중기청 정책이 일관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 “기업들에 어떤 지원?”= ‘월드클래스300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지원 혜택은 무엇이 있을까. 월드클래스300 선정 기업에 대한 지원은 △기술확보 △시장확대 △인력확보 △투자 △컨설팅 등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중견기업육성지원센터 이현영 팀장은 “다양한 지원기관과 지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월드클래스300 선정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R&D 지원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기술 확보 차원에서 선정기업의 R&D 자금을 총 개발비의 50% 이내에서 5년간 최대 75억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기업별 R&D투자 예정 규모, R&D 역량, 향후 계획 및 정부 예산 규모 등을 고려해 지원 규모를 결정한다. 2012년 예산은 366억원이 책정됐다.

코트라(KOTRA)는 시장확대 차원에서 중견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지원한다. 우선 참가 기업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지역별 지원 패키지를 설계한다. 비용은 기업과 코트라가 50:50으로 매칭해 매년 1억원 내외의 자금을 최대 5년간 조성해 활용한다. 이와 함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부품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외 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를 상담회 주선 등으로 적극 지원한다.

인력 확보 차원에선 산업기술연구회, 중소기업진흥공단, 코트라, 산업기술진흥원 등에서 인력 파견, 발굴 등을 지원한다. 출연연의 연구인력을 파견해주고 기술 및 마케팅 분야의 해외 전문인력 채용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이다. 또 1인당 350만원 규모의 이공계 대학생들의 채용 조건부 장학금 지원도 연계된다.

자금 지원 부문에서는 정부의 금융기관들이 총출동한다.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등이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중견기업 금융지원 정책은 ‘월드클래스300’ 선정 기업들에 우선 지원된다.

한 예로 정책금융공사는 저금리 대출뿐만 아니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주식 투자 등 패키지 파이낸스(Package Finance)를 지원하는 자금 지원책을 진행 중인데 ‘월드클래스300’ 선정 기업은 무조건 지원 대상이 된다.

중소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거래소 등은 경영, 글로벌화, IPO(기업공개)에 관련한 컨설팅을, 특허청은 특허 분쟁 및 특허전략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한 한국발명진흥회는 기업들에게 지식재산(IP)에 대한 활용전략 및 IP경영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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