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시집 온 일본인 여성들의 ‘위안부 사죄’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나주에 이어 고흥에 거주하는 일본인 여성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 회복을 촉구했다.
‘한·일 역사를 극복하고 우호를 추진하는 모임’ 회원 17명은 16일 전남 고흥군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위안부 사죄합니다”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고흥지역에 거주하는 이 모임의 일본인 여성들은 한국인과 결혼해 현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 일본이 이웃나라 한국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머나 먼 이국땅에 끌려갔던 분들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들은 “앞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갈등과 대립이 아닌 신뢰와 우호의 관계로 아시아의 평화를 만드는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모임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작은 메아리가 양심적인 양국 국민과 지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며 “다른 지역에 있는 일본인들과도 연대해 이 같은 움직임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도 나주에 거주하는 일본인 이주 여성들이 일본의 과거 만행을 참회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마노 기오꼬(54)씨는 “한국과 일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적인 관계 속에서 좋은 감정보다는 어둡고 힘들고 또 많은 피와 눈물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에는 광주지역 일본인 주부 150여명이 광주 동구 충장 우체국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죄하는 뜻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고 일본 정부를 대신해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