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 식민지 지배와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망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23일(현지시간)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해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며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마루야마 가즈야 자민당 의원이 “무라야마 담화의 ‘멀지 않은 과거의 한 시기’ ‘국책(국가정책)을 그르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란 세 가지 표기에서 보듯 애매하게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두루뭉술한 담화로는 역사적 가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그런 관점에서도 그런 담화(무라야마 담화)에 있어 그런 문제(애매하고 역사적 가치가 없다)가 지적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무라야마 담화를 아베 내각으로서 그대로 계승하고 있는 건 아니다”고 한데 이어 무라야마 담화 부정의 강도를 더욱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아베 총리는 전날 참의원 답변에서 “아베 내각이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후 50년(1995년)에는 무라야마 담화, 전후 60년(2005년)에는 고이즈미 담화가 나왔다. 전후 70년(2015년)을 맞이한 단계에서 아시아를 향한 미래지향적인 담화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베는 또 역사 인식과 관련해 “일본은 정치의 장에서 이걸 논하면 즉각 외교 문제로 파급된다”며 “외교 문제가 됐을 때 우리(일본)는 그건(상대방 국가의 주장)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입을 닫아 왔고 터부(금기)시해 왔던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