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기업의 등장 = 코스닥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업종의 기업들이 코넥스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대표적인 곳이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의 보고서를 취합, 제공하는 서비스로 유명한 에프앤가이드.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매출액 103억원, 영업이익 21억원을 달성해 견실한 실적을 자랑한다.
전자교탁, 전자칠판 등 교육용 디지털 강의 시스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비앤에스미디어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비앤에스미디어는 지난해 168억28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억1000만원, 5억2700만원에 달했다.
요즘 보기 힘든 설립 1년 미만의 벤처기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휴대폰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하는 선불형 결제수단을 개발한 옐로페이는 지난해 2월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직원수는 14명에 불과하다.
온라인 교육학원도 등장했다. 피엠디아카데미 의·치학 전문대학원 및 약학 대학 입시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는 입시 전문 확원이다. 지난 2008년 8월 설립됐고 작년 한해 300억1100만원의 매출으 ㄹ올렸다.
◇바이오 업종 최다= 제3의 장내 주식시장으로 첫 상장기업은 21사. 21개 기업 중 업종 최다는 바이오로 집계됐다. 바이오 및 의료기기가 5사로 가장 많았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 램지노믹스, 하이로닉, 메디아나, 에스엔피제네틱스 등이다.
정형외과용 및 신체보정용 기기제조업체인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2012년 기준 147억16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억3600만원, 31억1200만원에 달했다.
레이저수술기 등 의료용 기기 제조업체 하이로닉 또한 코넥스에 문을 두드렸다. 2008년 설립된 하이로닉은 2009년 ISO 9001:2008, 13485:2003, KGMP 인증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기술력을 보유한 곳이다.
2011년에는 2세대 HIFU장비인 ‘DOUBLO(더블로)’를 출시해 수출 300만달러 달성은 물론 3년 연속 15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피부비만 의료기기 시장의 대표기업으로 부상했다.
랩지노믹스는 유방암·대장암 유전자 검사를 센터이자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 업체로 2012년 매출액 150억700만원, 영업이익 12억5200만원, 당기순이익은 10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단일염기다형 분석 및 연구 전문업체로 2000년 설립된 벤처기업이다. 2003년에는 과학기술부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 받았으며, 같은해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BIZ)에 선정됐다.
환자진단장치를 개발하는 메디아나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해외진출을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시장 진입을 선택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289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반도체 장비 4사, 자동차부품·소프트웨어 각 2사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 규모·지역 다양= 코넥스 상장 기업은 대부분 기술력은 있지만 자본력이 부족하다.
규모는 자기자본의 경우 평균 103억원으로 코스닥 신규 상장사 평균 243억원의 42.5% 수준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평균 286억원과 14억원으로 코스닥의 55.3%와 22.5% 정도다.
연 매출로 살펴보면 규모가 가장 작은 옐로페이(1억700만원)에서 가장 큰 아이티센시스템즈(1227억원)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이 넘는 기업도 두 곳이나 된다.
우선 강관제조업체인 대주이엔티와 컴퓨터시스템 구축업체인 아이티센시스템즈는 매출 1000억원대 기업들이다. 특히 대주이엔티는 2009년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다가 쓴 잔을 마신 적이 있는 대어다.
또 아이티센시스템즈는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비티씨정보통신의 지분 약 18%를 인수한 후 지분율을 39%대까지 끌어올려 현재 최대주주다.
반면에 옐로페이는 지난해 15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낸 적자기업이다. 옐로페이는 가맹점을 꾸준히 확대해 2020년까지 사용자 1000만명과 취급액 5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넥스 상장 기업의 소재지도 다양하다. 21사 중 각각 8곳이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했지만 나머지 5곳은 인천 광역시, 강원도 원주시, 전라북도 전주시, 대구광역시, 충청북도 청주시에 자리하고 있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넥스 시장의 상장 메리트가 충분하고 특히 지방 소재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확보 차원에서 ‘상장사’ 라는 타이틀이 유용할 것”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