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이 대형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과 석탄 화력발전소의 배기가스를 제한하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약을 마련했다고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가(FT)가 보도했다.
이번 기후변화 협약은 오는 10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선도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토드 스턴 미국 기후변화 협상 대표는 이날 미·중 전략경제대화 기간 중국과의 협의를 마친 후“양국의 공동 협약은 구속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온실가스를 감소시키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은 특히 대형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는데 합의했다. 또 연료소비율 기준을 강화하고 청정 연료와 차량 배기가스 제어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 동의했다고 FT는 전했다.
양국은 세계 석탄의 40% 이상을 소비하고 있는 점을 들어 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는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건축물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온실가스 정보수집 시스템을 향상시킨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양국의 협력이 돋보이는 가운데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 4월 환경운동 종사자들과 중국을 방문해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강조하기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다른 현안을 제쳐놓고 기후변화 대책에 대해 우선으로 합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