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을 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대기시간도 길어 부담이 됐던 사람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소량의 혈액으로 암세포에서 나타나는 특정 단백질을 검출, 검사하면 간암을 비롯해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6대 암을 진단하는 검사법이 상용화 됐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생명과학 전문업체인 바이오인프라와 서울대 의대 김철우 교수가 8년간의 연구 끝에 공동으로 개발, 2011년 보건복지부 보건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김철우 교수에 따르면 이 ‘체외진단 다지표검사’는 다수의 암 관련 바이오마커(Biomarker)를 분석하는 검사로 기존 단일 표지자 혈액검사 검출률(30~40%) 대비 암 검진 정확도를 2배 이상 높였으며 한번에 6대암의 선별검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아울러 암 발병여부 뿐만 아니라 암 진행 모니터링을 수치화해 정기적 검사로 암 발병 가능성을 추적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구팀이 암환자와 정상인 샘플을 가지고 실험한 결과 위암· 폐암·간암·대장암·전립선암·유방암의 6가지 암 종류에 대해 각각 85~95%의 정확도를 보였다.
현재 미국 등 해외등록 8건, 국내 출원 7건, 해외출원 11건 등으로 국내·외에 그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고 김철우 교수는 전했다.
종합건강검진 상품을 보면 머리, 가슴, 복부 CT 검사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방사선 노출량이 상당하며 이것을 줄이려는 것이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혈액을 이용한 암검사법을 이용하면 방사선 피폭에 대한 걱정거리를 줄일 수 있다.
김철우 서울대 교수는 “고령화 및 개별 맞춤 의료시대로 접어들면서 의료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확한 진단으로 초기 예방적 치료를 할 수 있는 기술 및 진단 시스템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CT나 내시경 검사와 같이 긴 대기 시간도 필요 없고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저렴한 비용으로 6대암을 선별하고 고위험군의 경우 추가 검사를 추천해 주기 때문에 가격대비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사선 노출, 내시경 검사에서의 장내 출혈, 2차 감염 등 위험성이 전혀 없는 검사법으로 초기 암에도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