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무궁무진한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바코드가 진화하고 있다.
흑백 막대로 구성된 1차원 바코드는 과자봉지 말고는 거의 볼 수 없다.
이제 사각형 속 격자무늬로 채워진 2차원 바코드가 산업 곳곳에 파고들며 산업계 감초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30여종의 2차원 바코드 중 가장 대중적인 QR코드에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톡톡 튀는 디자인이 더해져 진화를 거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중대한 마케팅 도구로 쓰이고 있다.
QR코드 솔루션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모바코리아 이강호 대표는 QR코드의 첫 번째 진화로 디자인을 꼽는다.
“기존 QR코드는 광고나 인증처럼 실용적인 목적 위주로 쓰였어요. 언론에서도 좀더 다양한 콘텐츠를 담기 위해 QR코드를 사용했지요. 문제는 소비자를 사로잡지는 못했다는 겁니다. 뭔가 심심하고 재미없다는 거죠.”
그래서 더해진 게 디자인이다. 업체의 특징을 담은 디자인을 QR코드에 더하기 시작한 것.
이 대표는 잘 디자인된 QR코드로 충남 보령시에서 만든 QR코드를 꼽는다.
“보령시가 시의 특징을 QR코드에 요목조목 잘 표현했어요. 무엇보다 디자인이 들어가면 코드를 인식하는 격자무늬 셀(Cell)이 일그러지는데, 이 문제도 잘 해결한 성공 케이스입니다.”
이 대표는 QR코드의 진짜 승부는 스캔해서 들어간 모바일 홈페지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QR코드는 자체의 저장 기능이 있음에도 다른 홈페이지로 들어가기 위한 링크 개념으로 주로 쓰이기 때문이란다.
“QR코드 역할의 대부분은 링크 기능입니다. 즉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순간부터 이용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게 중요한 거죠. 하지만 겨우 사진 두어 장 띄우는 데 시간이 걸린다든지, 포털을 타고 다시 진입하게 설계돼 있다면 이용자는 즉시 창을 닫아 버립니다. QR코드가 아무런 쓸모가 없어지는 거죠.”
이 대표는 QR코드의 가능성이 바로 이 지점에 있다고 역설한다.
“QR코드로 별의별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애견 찾아주기 서비스부터 어떤 택시를 언제 탔는지 알려주는 안전택시 서비스, 자동차 사고 시 즉각 보험사를 연결하는 서비스 등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QR코드는 어디까지 발전할까.
현재 QR코드는 스캔만으로 간단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수준에 머무른 상태다. 2차원 바코드가 주로 하는 링크의 기능을 넘어서 그 자체로 저장 기능을 갖는 것이다. 나아가 QR코드에 광물질을 심어 영화 한 편을 볼 수 있는 수준까지 구현 가능하다.
“종이에 동영상 한 편을 저장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세요. QR코드 자체의 저장량이 이렇게 늘어나면 바코드는 지금보다도 훨씬 더 다양하고 기발하게 쓰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