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절단 장애아동을 후원합니다. ‘걸음으로써 걷게 하자’가 취지입니다.”
사회적기업 빅워크의 한완희 대표(31세)는 기부금을 모아 장애아동의 의족을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앱, 걷기 이벤트, 기업통계 데이터 제공 등으로 기금을 모으고 있다.
지난 24일 ‘드림워크페스티벌’ 행사를 하루 앞둔 한 대표를 만났다. 드림워크페스티벌은 200명이 북한산 둘레길을 함께 걸어 10km를 완주하면 200만원의 기부금이 모여 절단 장애아동을 후원하는 행사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행사는 벌써 네 번째를 맞았다.
지난 5일에는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드림워크를 확장한 강연과 걷기가 합쳐진 걷기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남산을 걷고 내려와 남산국립극장에서 김세진 국가대표 장애인 수영선수, 오종철 개그맨 등 사회 저명인사들의 강연이 펼쳐졌다.
한 대표는 원래 디자이너였다.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재능기부에 관심을 두게 됐고, 평소 친하게 지내던 디자이너와 함께 사회적기업을 설립해 본격적 기부활동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2011년 6월부터 준비해 작년 4월 걷기를 통해 기부문화를 조성하는 사회적기업 ‘빅워크’가 탄생했다. 지금은 한 대표까지 총 8명의 직원이 걷기문화를 통한 기부 확산에 힘쓰고 있다.
빅워크는 처음 기부 애플리케이션으로 먼저 시작했다. 사용자가 ‘빅워크 앱’을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켜두면 GPS(위성항법장치)로 걸은 거리를 측정해 10m에 1원씩 기부금이 적립된다. 기부금은 기업의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비용으로 지급된다. 현재 SBS, 로슈제약회사, JDC(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화그룹, 유니페어 등이 후원하고 있다.
이렇게 전달된 기부금은 걸을 수 없는 아이들에게 의족, 특수 휠체어, 수술비 등으로 후원된다. 지금까지 모바일 앱, 오프라인 행사로 총 3억원 정도의 기부금이 모여 초록어린이우산재단이 발굴한 아동 26명에게 전달됐다.
한 대표의 꿈은 드림워크페스티벌을 일회성 행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걷기 기부행사의 거리를 모아 지구 한 바퀴 거리인 4만120km를 달성하는 것이다.
한 대표는 “‘밥 한 끼 먹고 살기도 힘든데 기부는 무슨 기부냐’라는 의식이 아직 자리 잡고 있다”며 “그러나 큰돈이 아니더라도 100원, 200원, 1000원 이렇게 기부할 수 있고, 기부를 하다 보면 스스로의 자존감도 향상되고,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도 생기며 우리 사회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