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에서 늘 고민했던 부분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재미있게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사람들이 게임을 재미있어하고 점점 빠져드는 건, 게임 자체가 화려해서라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성취욕이나 수집욕구와 같은 사용자의 심리적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인데 그때 터득한 노하우를 교육분야에 적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정성은 위버스마인드 대표는 몰입도 높은 게임 콘텐츠를 외국어 학습 프로그램에 옮겨 놓은 장본인이다. 대표적 프로그램이 ‘뇌새김’이다.
그는 위버스마인드를 설립하기 이전 게임빌이라는 회사를 공동창업하고 10년 정도 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이때 쌓은 노하우를 평소에 관심 있던 교육에 접목시킨 것이다. 정성은 대표는 “늘 교육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제가 잘 할 수 있고 사용자들에게 재미있고 교육적인 학습방법을 전달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뇌새김’이라는 학습기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뇌새김’이라는 이름은 창립 초기, 직원들과 모여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만들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뇌새김’은 뇌에 새기듯 한번 암기한 단어를 잊지 않고 오래 암기할 수 있다는 특징과 되새김질하듯 반복학습을 통해 암기력을 높이는 학습원리를 상징한다.
위버스마인드(Weaver’s mind)의 영어 뜻은 베 짜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씨줄과 날줄을 엮어나가는 weaver(베 짜는 사람)의 마음처럼 장인 정신을 가지고 정성을 다해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역사가 깊지 않음에도 외국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교육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위버스마인드의 슬로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업 슬로건은 ‘자발적이고 즐거운 몰입’이다. 학습자 스스로가 즐겁게 영어공부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위버스마인드의 목표라는 것이다.
여기에는 재미가 뒷받침돼야 하는 데 이는 일반적인 재미가 주를 이루는 교육이 아니라 학습효과 등 교육의 본질을 우선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로 인해 이 기업은 학습에 80%, 재미에 20%의 비중을 두고 있다. 학습이라는 주 음식에 재미라는 소스를 가미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학습 철학이 이 업체의 성장 비결이라고 정 대표는 털어놨다.
그는 국민들의 영어 실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좋은 교육 콘텐츠가 많아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영어 실력은 쉽게 늘지 않는다”면서 “영어학습은 콘텐츠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자의 ‘몰입도’가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 “학습자의 자발적인 학습을 유도하는 ‘몰입도’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재가 아무리 좋아도 공부는 스스로 의지가 없으면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는 ‘무엇을’ 공부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버스마인드는 최근 새 ‘뇌새김’ 기기도 선보였다. 영어에 이어 중국어 학습기(뇌새김 중국어)를 출시한 것이다.
그는 ‘뇌새김 중국어’ 출시 배경으로 급격히 증가한 중국어 학습수요와 중국어 학습의 어려움을 꼽았다.
정 대표는 “중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어 학습시장은 아직 영어 학습 시장에 비해 교재나 교구의 다양성이 부족하다. 특히 중국어는 성조와 발음, 한자 등 고유의 특징 때문에 혼자서 학습하기는 까다롭기 때문에 보다 쉽고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기기는 성조와 발음 학습을 쉽고 정확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중국어는 같은 발음 ‘ma’로 발음되더라도 성조에 따라 ‘엄마(母)’와 ‘말(馬)’로 그 뜻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성조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새김 중국어’는 중국어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하면 내 음성이 중국 원어민 음성과 얼마나 비슷한지, 어느 부분이 다른지 비교할 수 있어 정확한 성조·발음을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정 대표는 “‘뇌새김’ 콘텐츠가 가진 고유의 경쟁력을 토대로 앞으로 새로운 교육의 흐름을 이끄는 교육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기업의 중장기적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인 꿈에 대해서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모두 CEO가 되는 것”이라며 “구성원 모두가 독자적인 역량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