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도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다양한 앱을 다운받고 있다.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대한민국 스마트폰 생활과 활용’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은 단말기 구입 후 10~30개 앱을 내려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21~30개를 깔았다는 사용자가 32.2%로 가장 많았다.
또한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중 7명가량이 한 달 평균 1~5개의 앱을 내려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한 메시지 앱에서부터 내비게이션 앱, 가계부 앱 등 무궁무진한 앱들이 개발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뛰어난 엔진이라고 하면 앱들은 다양한 옵션이다. 어떤 옵션을 선택하냐에 따라 보다 유용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다.
◇없으면 간첩... 전 국민 앱 속속 탄생
카카오톡과 라인을 단말기 내에 깔려 있는 필수 프로그램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보급률이 높기 때문이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무료 메시지 시대를 열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카카오톡은 이미 지난 여름 전 세계 가입자 수 1억명을 돌파했다. 라인도 지난 25일 전 세계 가입자 3억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2의 카카오톡, 라인을 꿈꾸는 참신한 앱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끈 ‘김기사’ 앱이 대표적이다. 김기사는 T맵의 10% 인력인 31명이 만든 위치기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내비게이션 앱.
과거 내비게이션은 값비싼 물품 중 하나였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옵션 중 내비게이션을 선택할 경우 추가로 100만원 이상을 내야 했다.
또한 내비게이션 제품을 따로 사서 설치하더라도 제품 비용과 설치비 등을 합하면 수십만원은 족히 넘었다.
김기사는 이런 점을 공략, 내비게이션의 무료화로 성공을 거뒀다. 출시 2년 반 만에 가입자 550만명을 넘은, 소위 ‘대박’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김기사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이어 스마트폰 내비를 활용하기 위해 필요한 거치대 등 연관 산업의 성장도 이끌었다. 김기사의 가장 큰 특징은 ‘벌집’ 모양의 UI다. 평소 찾은 목적지들을 거리와 방문 빈도에 따라 한눈에 쉽게 보여준다. 기존에 없었던 혁신적 UI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것.
김기사의 성공 요인은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바로 뛰어난 성능이다.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개발자들은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냈다. 그중 경로를 이탈했을 때 다시 경로를 찾아 길을 안내하는 재탐색 속도가 이동통신사 내비게이션보다 최고 3배 빠르다. 똑똑한 이용자들이 김기사 앱을 다운로드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제에서 주차까지 앱의 변신은 무죄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앱들이 탄생하고 있다. 그중 시장 환경을 크게 변화시킨 것을 꼽자면 바로 스마트폰을 통한 결제 앱의 등장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덩달아 모바일 결제 앱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뿐만 아니라 카드사, 포털, 스마트폰 제조사 등이 앱 결제 프로그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모바일 카드 하루 평균 결제금액은 2011년 3000만원에서 지난해 1억6000만원으로 1년 만에 5배 이상 급성장했다.
결제수단이 두꺼운 지폐에서 딱딱한 카드로, 이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지갑 시대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는 것이다.
SK플래닛은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페이핀을 내세워 가입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페이핀은 신용카드와 휴대폰 결제 등 여러 결제수단들을 앱에 등록해 결제 때마다 카드번호 등을 일일이 입력할 필요 없이 간단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다.
신한, 국민, 롯데, 현대, 삼성, 농협 등 카드업체들은 앱 형식의 카드를 출시했다. 바코드나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으로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토록 한 것이다.
회사원 박진영(28)씨는 “페이핀을 쓰고 난 뒤로는 지갑을 따로 갖고 다니지 않는다”며 “플라스틱 카드를 갖고 다닐 때보다 결제와 휴대가 모두 간편해졌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시리즈에서 이용 가능한 앱인 삼성 월렛에 삼성, 신한 등 6개 카드사의 앱카드를 적용, 내년부터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앱의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2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스마트폰으로 자동차를 주차하고, 주차된 자동차를 사용자가 내렸던 위치까지 정확히 호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차량에 5개의 카메라 센서, 10여개의 초음파 센서가 달려 있다. 주차면에도 미리 센서를 설치해 완전 자동 주차를 유도하는 기술이다.
주차장 지도 등이 선행적으로 완비된 자동주차관리시스템에 적용되면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주차장 인근에 도착했을 때 ‘앱’을 통해 해당 주차장의 지도를 다운받아 무인 발렛 주차가 가능하게 되는 원리다.
무인으로 주차할 때 자동차의 속도는 대략 1~3Km/h 정도다. 자동차 차체에는 5개의 카메라 센서가 장착돼 주변에 보이는 것이 차량인지, 사람인지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무인 발렛 주차는 조만간 상용화를 거쳐 또 하나의 스마트한 라이프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