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현의 나카이마 히로카즈 지사가 미군의 후텐마 공군기지를 이전하는 방안에 승인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공군기지는 같은 현 나고시 헤노코 연안 매립지로 이전하게 된다.
나카이마 지사는 “환경보전조치 등이 강구되고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승인했다”며 “우리가 강력히 요구한 후텐마 기지의 5년 이내 운영 정지에 대해서도 아베 신조 총리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진전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신속하게 사업시작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연내 이전을 위한 조사와 설계에 착수한다.
오키나와 지사의 승인으로 지난 1996년 미국과 일본이 반환에 합의한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후텐마 기지 이전이 17여년 만에 해결 실마리를 찾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오키나와현에 헤노코 해안 매립을 신청했다. 나카이마 지사는 미 공군기지를 오키나와 밖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으나 이번 승인과 관련해서는 사임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오키나와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은 오키나와 주둔 미군의 재편성에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며 미일동맹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키나와 현청 로비에는 약 1000명의 주민이 지사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