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흡연자의 하루 평균 흡연량과 흡연자 비율이 세계 평균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8일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호주 멜버른대 공동 연구팀은 전 세계 187개국을 대상으로 32년간(1980~2012년)에 걸친 15세 이상 흡연인구와 흡연량 등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흡연량은 17.7개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5개비로 세계평균치보다 41% 가량 많았다.
한국의 흡연자 비율은 2012년 전체 인구의 23.9%를 차지해 전 세계 평균 18.7%를 넘어섰다. 한국 남성의 흡연율은 41.8%로 전 세계 평균인 31.1%보다 10.7%포인트 높았다.
한국의 전체 흡연자 수는 996만명으로 1980년 845만명보다 150만여명 증가했다.
연구팀은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러시아 등과 같이 흡연인구 비율이 높으면서 동시에 흡연량이 많은 국가에서는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체 187국의 흡연율은 1980년 25.9%에서 2012년 18.7%로 줄었다. 다만 인구 증가로 인해 흡연자 수는 7억267만명에서 9억6731만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간 담배 소비량은 4조9581억개비에서 6조2460억개비로 늘었다. 다만 흡연자 한 명이 하루에 소비하는 담배는 18.8개비에서 17.7개비로 줄었다.
연구팀은 흡연율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전 세계 연간 570만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6.9%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각국이 흡연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