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포커스]대성그룹은 지난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거나 재무구조 개선, 일감몰아주기를 피하기 위해 다수의 계열사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대성그룹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계열사 수가 80곳으로 연초 87곳보다 7곳이 줄었다. 이에 따라 계열사 수 기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1위였던 순위가 2위로 밀려났다. 1위는 연초 3위였던 SK그룹에 돌아갔다. 대성그룹 아래로는 계열사가 3곳 적은 삼성그룹이 차지했다.
대성그룹이 지난해 신규 설립한 계열사는 4월 디에스파워, 툰부리, 11월 에스씨지디스플레이 등 세 곳이다.
디에스파워는 경기도 오산 누읍 소재 오산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당초 대성산업이 100% 출자했다 9월에 지분을 매각해 계열사서 제외됐다. 이 과정에서 대성산업은 재무구조 개선 목적으로 열병합발전을 하는 코젠 사업부와 계열사 대성E&E를 1000억원을 받고 디에스파워에 양도했다. 아울러 열병합발전 증설사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12월에 360억원을 들여 디에스파워 지분 29%를 취득했다.
툰부리는 대성그룹 김수근 명예회장의 차남인 김영민 서울도시가스그룹 회장의 첫째 아들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이 신규 설립한 디지털컨텐츠제작 업체다. 또 평판디스플레이 및 전용부품 제조업체 에스씨지디스플레이는 서울도시가스가 100% 출자해 신규 설립했다.
반면 작년 대성그룹서 제외된 계열사는 2월 대성정보시스템, 바피아노청량리, 바피아노거제 7월 DSI호텔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농업회사법인굿랜드, 9월 디에스파워, 서울도시산업, 11월 DSI리테일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 굿캠퍼스 등 9곳이다.
우선 바피아노청량리와 바피아노거제 농업회사법인굿랜드, 굿캠퍼스 등은 실적 부진과 사업재편을 위해 흡수합병 되거나 청산된 회사다. 2010년 설립된 서양식 음식점업체 바피아노청량리는 잇따른 손실에 납입자본금 4억원을 모두 까먹고 3000만원의 결손금을 쌓아둔 완전자본잠식, 바피아노거제 역시 납입자본금의 일부를 까먹은 일부자본잠식 회사다. 두 회사는 디큐브바피아노에 흡수합병됐다.
농업회사법인굿가든에 피흡수된 농업회사법인굿랜드는 합병 직전 회계연도 매출이 7900만원에 3000만원 안팎의 영업·순손실을 기록했다. 청산종결된 학원운영 업체 굿캠퍼스 역시 잇따른 손실로 자본금 55억원 중 자본총계는 18억여원에 불과했다.
대성정보시스템과 서울도시산업은 알짜 계열사임에도 흡수합병 방식으로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이유는 일감몰아주기 회피다. 대성정보시스템은 2012년 매출 146억원 중 144억원이 계열사들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서울도시산업 역시 316억원의 매출 중 절반인 151억원을 내부거래로 벌었다. 대성정보시스템은 대성산업에 흡수합병 됐는데 합병 직전 주주는 김영대 회장의 부인 차정현씨와 세 아들 정한·인한·신한씨로 99.75%를 갖고 있었다. 자회사인 에스씨지솔루션즈와 합병한 서울도시산업의 최대주주는 김영민 회장의 아들 김요한 서울도시가스 부사장으로 100% 지분을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