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타파크로스 대표 “통계로 사회변화 예측하는 게 빅데이터”

입력 2014-04-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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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학 타파크로스 대표이사가 7일 성수동 타파크로스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김용학 타파크로스 대표이사가 7일 성수동 타파크로스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편의점의 삼각김밥 판매량만으로도 골드미스 증가 추이를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타파크로스 김용학 대표는 빅데이터가 미래를 예측하는 ‘노스트라다무스’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유통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보면 앞으로 발생할 일들을 예측할 수 있고, 그에 맞는 문제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빅데이터 시장과 함께 성장한 빅데이터 1세대다. 이미 빅데이터란 용어가 나오기 전부터 온라인과 SNS 데이터에 대한 수집과 분석을 주요 사업 분야로 정했다.

김 대표는 누구나 알 수 있는 IT기업에 재직하다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는 점에 주목해 데이터 분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둔다는 결정에 지인들 모두 그를 말렸지만, 데이터 분석에 대한 호기심과 사업적 직감은 결국 지금의 타파크로스를 태어나게 했다.

김 대표는 2009년 1월부터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는 데 주목했다. PC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대한 모니터링을 스마트폰으로 확대했고, 2010년부터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대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업의 SNS에 대한 마케팅적 접근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판단은 맞아떨어졌다.

“오프라인 마케팅 시장의 경우에도 성과 측정을 하기 때문에, SNS에서도 분명 성과 측정을 위한 시장이 만들어질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이런 김 대표의 예상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트렌드업 1.0을 개발해 온라인과 SNS에 대한 성과 측정을 시작했고, 이후 기능이 향상된 2.0을 지나 지금은 3.0 제품으로까지 발전했다.

“힘들었죠, 처음엔 직원 5명으로 시작했습니다. 기업에선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벌이가 시원찮았죠.”

안정된 자리를 뿌리치고 나온 터라 그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 큰 시련으로 다가왔다. 한 달에 단 한 번뿐인 월급날을 걱정하느라 30일 내내 속을 태우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기 쉬운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동료이자 후배들은 잘 극복했다. 초창기 우여곡절을 함께한 직원 중 일부가 여전히 김 대표와 함께 일한다.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트위터와 페이스북, 뉴스, 블로그 등 온라인에서 생성되는 모든 데이터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툴의 개발은 혁신적이었다.

타파크로스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도 유사한 툴을 사용하지만, 마케팅이나 개발 사업의 일부분으로 다룰 뿐이어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타파크로스의 제품과는 차이가 있었다.

김 대표는 온라인과 SNS 빅데이터 분석에 관해서만은 지금도 타파크로스를 넘어서는 기업이 없다고 단언한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수집해 온 데이터에 더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온 분석 기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김 대표는 “최근 빅데이터가 ‘돈’이 된다는 말에 우후죽순 빅데이터 분석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이런 ‘반짝’ 회사와의 비교는 거부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꾸준한 기술개발 외에도 김 대표가 최고를 자부하는 이유는 바로 구성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 자기계발 때문이다.

타파크로스의 구성원은 대부분 석·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지만, 생각과 달리 데이터 분석이나 통계 관련 전공자는 많지 않다.

오히려 소비자학·광고학·홍보학·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데이터 마이닝 작업을 펼친다. 데이터에 대한 분석이 단순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 지식과 해당 분야에 대한 정보, 경험이 더해져야 값어치 있는 분석이 나온다는 것이 김 대표의 철학이다. 통계나 분석 툴을 잘 다루는 것보다 인문사회적 배경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가 타파크로스 입사의 가장 큰 가점을 차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계라는 ‘토양’에 인문사회적 배경의 ‘씨앗’을 뿌리면 단순한 숫자 뒤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 많이 팔린다면 지금까지의 통계는 단순한 판매금액과 판매량, 삼각김밥의 종류, 편의점의 위치 정도를 알 수 있었지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는 인문학적 또는 사회적, 심리적 지식을 더해 앞으로의 사회 변화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김용학 타파크로스 대표는 “지금까지의 통계 분석으로는 단순한 계산만 해낼 수 있었다면, 인문사회적 통계 등을 더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통계에 분석을 더해 낼 수 있는 것이 타파크로스의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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