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미래는 쾌청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국민이 비통함에 빠졌지만, 한국 골프의 미래마저 침통하진 않았다. 미래의 한국 골프를 이끌어갈 꿈나무들의 기량은 날씨만큼이나 화창했다.
4월 30일 경기 여주의 여주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이투데이서울특별시골프협회장배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는 초등부부터 대학일반부까지 남녀 12개 부문 챔피언이 모두 가려졌다.
남자 초등부에서는 김근우(일원초6)가 149타(75-74)로 유현준(양남초6·156타)과 이재선(대명초6·157타)을 제치고 우승했다. 여자 초등부에서는 윤민아(반포초5)가 144타(73-71)로 홍정민(영풍초6·153타)과 김세희(영훈초6·157타)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김규한(영동중2)은 153타(75-78)를 쳐 박동진(대청중2·153타)과 진현승(화곡중3·153타)을 제치고 남자 중등부 우승컵을 들었고, 문채림(은성중2)은 153타(79-74)를 쳐 손연정(양동중3153타)과 김태연(명지중3153타)을 꺾고 우승했다.
남자 고등부 챔피언 황진명(동북고3)은 142타(71-71)로 김동은(중산고2·144타)과 박대붕(경기고2·146타)를 제쳤고, 여자 고등부 챔피언 박소혜(은광여고2)는 146타(74-72)로 노수빈(영파여고2·150), 김슬기(한서고3·150타)를 눌렀다.
권오상(한체대1·146타)과 이경민(서울대1·159타)은 각각 남녀 대학일반부 정상에 올랐고, 동북고(안우진·이승학·황진명)와 은광여고(박소혜·이화윤·허다빈)는 각각 남녀 고등부 단체전 우승 영광을 안았다.
여고부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에 오른 박소혜는 “첫날 바람이 많아 힘든 경기를 치렀다.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잠잠해져 비교적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고 전했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소혜는 세화여중 1학년이던 2010년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 일찌감치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지난해는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그의 목표는 국가대표 복귀다. “6월 말이나 7월 초쯤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평가전이 있을 예정이다. 잘 준비해서 국가대표 복귀 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박소혜는 또 “신지애 언니의 꾸준함과 쇼트게임 능력을 닮고 싶다”며 꿈이 담긴 눈망울로 한국 골프의 미래를 환히 밝혔다.
김상우 이투데이 대표는 “진도 여객선 사고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이번 사고로 슬픔에 잠긴 유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