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최장수 의장을 역임한 앨런 그린스펀은 출구전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24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증시 강세 등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괜찮아 보이나 지금 상황이 ‘가짜 새벽(false dawn)’일지 모른다는 걱정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가짜 새벽’은 경제가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현상을 뜻한다.
그는 연준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동안 막대한 돈을 풀었는데 이를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거둬들여야 한다”며 “이는 절대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다. 어떻게 출구전략을 펼칠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시장에 급격한 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지난해 5월 연준이 처음으로 자산매입 축소를 시사했을 때 시장의 반응을 상기시켰다.
시장과의 의사소통이 출구전략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그린스펀 전 의장은 “투자자들은 항상 연준의 의사를 다시 곱씹어 보는 경향이 있다”며 다소 회의적으로 봤다.
그린스펀은 1987~2006년까지 연준 의장을 지내면서 여러 차례의 위기를 잘 넘기고 경제를 잘 이끈 것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연준 의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는 재직 당시 지나친 저금리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그는 현재 경제컨설팅업체 그린스펀어소시에이츠 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