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춤추게 하는 5인의 투자레전드 [데스크칼럼]

입력 2014-09-1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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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춤추게 하는 5인의 투자레전드 [데스크칼럼]

김광일 편집국 부국장 겸 뉴미디어실장

9월 13일 토요일, 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북동쪽에 위치한 휴양도시 소살리토 언덕의 한 프랑스 레스토랑.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와 마주한 국내 스타트업 CEO 등 총 12명은 점심 식사후 소살리토 해변가를 산책하며 이런저런 사업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권 대표가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 ‘비글로벌(be global)’ 행사에 몇몇 한국 스타트업 CEO들이 참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페이스북 번개 점심을 제안해 이뤄진 자리였다.

금문교와 샌프란시스코만을 내려다보며 즐긴 오찬과 소살리토 해변가 산책로를 거닐며 나눈 대화는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과 사업적 영감을 던져준 가슴 벅찬 시간이었다.

스타트업 CEO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이런 멋진 장면들이 요즘 스타트업계에 쏟아지고 있다. 벤처생태계 복원 조짐이 하나둘 영글고 있다.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는 주인공은 과감한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는 5인의 벤처캐피털( VC)리스트들이다.

예전처럼 ‘담보 잡고 빚쟁이 채근하듯 닦달하는 악덕 VC’란 악평은 온데간데없고, 그야말로 찬사 일색이다.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와 이택경 공동대표, 소프트뱅크 코리아 문규학 대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장병규 대표, 캡스톤파트너스 송은강 대표 등 이른바 레전드급 투자자 5인방이다.

가장 큰 변화는 리스크 때문에 VC들이 그간 눈길조차 주지 않던 스타트업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5인방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미국식 투자기법과 함께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알려주는 이른바 특급 ‘스타트업 생존 도우미’ 역할 때문이다.

프라이머 권 대표는 될성부른 후배 CEO를 키워보자는 취지 하나로 4년여간 많은 성공 포트폴리오를 구축, 스타트업 성공 보증수표로 불리고 있다.

권 대표와 이택경 대표는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 갈아 엎을만큼 15년여간 터득한 경영노하우 속살을 청년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미국법인에서부터 지금껏 투자업무만 20년 넘게 하고 있는 문규학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투자의 원조 격 인물이다.

문 대표가 항상 사업모델보다는 CEO를 보고 투자하는 것도 오랜 경험 때문이다. “어려울 때 버티는 끈기와 호경기 때 절제할 줄 하는 용기를 가진 CEO가 결국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장병규 대표는 네오위즈 창업, 검색엔진 첫눈을 수백억 원에 네이버에 매각 후 스타트업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오늘도 장 대표의 탁월한 경영노하우 전수에 탄복을 쏟아낸다.

오랜 미국 VC경험을 바탕으로 20년 가까이 벤처투자에 몰두하고 있는 송은강 대표 역시 끈기와 패기로 정평이 난 이 바닥 손꼽히는 스타트업 투자전문가다. 그는 모바일과 게임쪽 스타트업 투자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최근 창업 1, 2년차 스타트업이 네이버 등에 수백억 원규모로 인수 합병되는 성공 사례가 줄줄이 등장하면서 이들 VC가 벤처생태계 복원의 핵심 엔진으로 등장하고 있다. 풍부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국내외 인수합병을 지원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예전처럼 담보 잡고, 온갖 경영간섭으로 투자금 회수에 골몰해온 기존 VC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이다.

사업하는 목적을 일깨우고, 성공하기까지 단계별 실전적 멘토링은 물론이다.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실패를 어떻게 해결할 지 등 주옥같은 메시지도 빠지지 않는다.

스타일쉐어 창업 멤버는 이런 인연으로 경영멘토링은 물론 25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 좋은 투자자의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열정에 투자전문가의 진정성이 맞물리면서 지금 테헤란•판교 밸리는 가슴 뜨거운 청년 CEO들로 넘쳐난다.

경쟁력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자 멘토들이 넘쳐나고, 서로를 춤추게 하는 실리콘밸리 스타일 풍광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스타트업, 그들은 저들에게 길을 묻고, 멘토형 투자자들은 청년 CEO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이 아름다운 풍경을 우리는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건강한 시장 논리와 생태계의 변화무쌍한 자연 복원력이 이제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이기 때문이다. 5인방의 '닥치고 스타트업'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창조경제란 단어를 굳이 내세울 필요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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