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끊이지 않는 재벌가 형제 분란… 현대ㆍ두산ㆍ금호도 갈등 겪어

입력 2015-07-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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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이번 롯데그룹 사태와 같은 ‘형제의 난’은 국내 재벌가에서는 드물지 않은 일이다. 이미 재계에서 선두 그룹에 위치한 몇몇 굴지의 대기업들은 형제간 분란이라는 아픈 경험을 겪어온 바 있다. 형제의 난 이후 해당 대기업들은 그룹이 계열분리돼 각자도생하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는 당사자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등 마지막이 좋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롯데그룹 사태와 가장 비슷한 형태를 보였던 것으로 꼽히는 건 현대그룹의 ‘왕자의 난’이다. 2000년 현대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 정주영 창업주의 차남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5남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맞붙었다. 정주영 창업주는 일찍이 정몽헌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한 상태였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정주영 창업주가 와병 중인 틈을 타 정몽헌 회장 측 인사들을 배제하는 인사를 단행했고, 결국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격화됐다.

이 같은 형제간의 분쟁은 현대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고, 결국 그룹은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 등으로 계열분리의 길을 걷게 됐다. 특히 현대그룹을 맡은 정몽헌 회장은 2003년 대북송금, 비자금 사건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 투신 자살로 생을 마감해 씁쓸한 말로를 보였다.

두산가의 형제의 난도 재계에선 아픈 기억이다. 박두병 창업주부터 시작했던 ‘형제 경영’을 기본으로 하던 두산그룹은 박용곤 명예회장 이후 차남인 박용오 전 성지건설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올랐다. 하지만 2005년 동생인 박용성 전 두산중공업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형제의 난이 시작됐다. 동생이 그룹 총수에 오르는 것에 반발한 박용오 회장이 그룹 비자금 횡령 등의 내용을 검찰에 제출했다. 집안 싸움에 검찰까지 끌어들이면서 그룹 전체를 흔들리게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룹 회장에 대한 욕심에 형제들과 등을 돌린 박용오 회장은 결국 가문에서 제명당하고, 2009년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형제 경영을 철칙으로 했던 금호그룹 박삼구ㆍ박찬구 회장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2009년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고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형제간 갈등이 폭발했다. 당초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에 반대해왔던 동생 박찬구 회장이 자신이 맡고 있던 금호석유화학의 분리경영을 추진하자 형 박삼구 회장이 크게 반발했던 것. 이에 박찬구 회장을 해임시켰고, 자신도 동반 퇴진했다. 이 같은 박삼구ㆍ찬구 회장의 갈등은 그룹이 계열분리된 이후에도 소송전을 이어가며 골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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